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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등 뒤에 주자 나타나면, 류현진은 ‘악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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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 상대 7이닝 무실점 호투 ‘시즌 6승’

경향신문

LA 다저스 류현진이 20일 미국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전에 선발 등판해 힘껏 공을 던지고 있다. 신시내티 | USA투데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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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평균 자책 1.52…ML 전체 1위


류현진(32·LA 다저스)이 31이닝 연속 무실점과 함께 평균자책 1.52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라섰다. 류현진이 실점하지 않는 ‘철벽’의 투수가 된 것은 무시무시한 위기 관리 능력 덕분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등 뒤에 주자가 있으면 괴물이 아니라 악마로 변한다.

류현진은 20일 미국 오하이오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에서 열린 원정 신시내티전에서 초반 위기를 무실점으로 버텨 이겨내며 8-3 팀 승리를 이끌고 시즌 6승(1패)째를 거뒀다. 필요할 때 땅볼을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이 결정적이었다. 1회 1사 1·2루 위기에서는 야시엘 푸이그를 상대로 2루 땅볼을 유도했다. 다저스 2루수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호수비가 더해지며 병살플레이가 됐고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주자 득점권서 악마 같은 제구

개막 뒤 득점권 피안타율 ‘0’

24타석 이상 투수 중 ‘유일’


5회까지 매번 주자가 나갔고 3회와 4회에는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냈다. 3회말 1사 뒤 닉 센젤이 안타와 포수 패스트볼로 2루에 나갔지만, 후속타자를 외야 뜬공, 내야 뜬공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4회에도 1사 뒤 안타, 땅볼로 2사 2루를 맞았지만 내야 땅볼로 불을 껐다. 이날 류현진은 주자를 2루 이상 내보내는 득점권 상황에서 상대를 4타수 무안타로 틀어막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득점권에서 단 한 차례도 안타를 맞지 않았다. 개막 뒤 득점권 상황에서 상대 타자들을 23타수 무안타로 묶었다. 득점권 피안타율이 0이다.

류현진이 올 시즌 내준 10점 중 8점이 홈런에서 나왔다. 홈런 6개를 맞았고 이 중 2개가 투런 홈런이었다. 투런 홈런도 주자가 모두 1루에 있었을 때 맞은 것으로 득점권 상황이 아니었다. 지난달 27일 피츠버그와의 경기 1회 무사 1·3루에서 그레고리 폴랑코의 병살타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았고,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1회 무사 2·3루 때 브랜든 벨트의 희생뜬공으로 내준 2점이 나머지 전부다. 그리고 희생뜬공 실점 이후 류현진은 31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있다.

류현진은 득점권에서 놀라운 집중력으로 상대 타자를 틀어막는다. 메이저리그 스탯캐스트 자료에 따르면 류현진은 득점권 상황에서 제구를 우타자 몸쪽 높은 곳, 바깥쪽 낮은 곳에 집중시키는 경향을 드러낸다. 타자들이 가장 공략하기 힘든 코스로 정확하게 찔러넣음으로써 실점을 최소화시키는 방식이다. 주자가 등 뒤에 있는 위기 상황에서 류현진은 괴물을 넘어 악마와 같은 집중력으로 버텨낸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득점권 상황을 24타석 이상 맞이했던 투수 중 무안타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마이클 소로카(애틀랜타), 케일럽 스미스(마이애미) 등이 2안타를 내준 게 최소다. 득점권 상황 평균자책 2.08 역시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낮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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