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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팬들은 어딘가에 미쳐 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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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의 노엘 갤러거 내한

한국 사랑 각별, 태극기 꽂고 입국…히트곡 ‘리브 포에버’ 팬들이 열창

신곡 ‘블랙 스타 댄싱’에 객석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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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오아시스 출신의 노엘 갤러거가 지난 19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내한공연에서 노래를 하고 있다.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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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늘 오고 싶어 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오아시스가 가장 인기 있던 시절에 찾았더라면 좋았겠다는 후회가 들 정도예요. 아직 이곳에서 공연하지 않은 밴드를 만나면 꼭 가보라고 권하곤 합니다.”

세계적인 밴드 오아시스 출신의 보컬·기타리스트 노엘 갤러거의 ‘한국사랑’은 이번에도 유별났다. 20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만난 그는 한국 팬들을 두고 “위대한 정신과 깊이 있는 정서를 지닌, 어딘가 미쳐 있는(Crazy) 사람들”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19, 20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밴드 노엘 갤러거스 하이 플라잉 버즈(Noel Gallagher’s High Flying Birds) 공연차 한국을 찾은 그는 입국장에서부터 가방에 태극기를 꽂고 나타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노엘과 한국 팬들의 관계는 어딘가 애틋하다. 지난 19일 올림픽홀을 가득 채운 오아시스의 히트곡 ‘리브 포에버(Live Forever)’의 주인공은 노엘이 아닌 4300여명의 관객들이었다.

노엘이 “다음 곡은 여러분이 가장 잘 부르는 노래다. 여기서만 특별히 들려주겠다”면서 준비된 세트리스트에도 없던 이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노엘 대신 팬들이 보컬을 맡았다. 노엘은 “라이브에 자신이 없어 잘 연주하지 않는 곡인데, 한국 팬들이 좋아하는 곡이라 했다. 일본 팬들이 왜 일본에선 안 했냐며 항의할 수도 있겠다”며 웃어보였다. 앞서 2015년 내한 공연에서 팬들이 이 곡의 연주를 요청하며 즉석으로 ‘떼창’을 해보인 것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던 모양이다.

노엘의 단독 내한 공연은 네 번째다. 이번 공연에서는 ‘원더월(Wonderwall)’ ‘돈 룩 백 인 앵거(Don’t Look Back in Anger)’ 등 오아시스의 명곡과 더불어 노엘의 밴드 하이 플라잉 버즈의 신곡이 조화를 이뤘다. 특히 최근 발매한 신곡 ‘블랙 스타 댄싱(Black Star Dancing)’의 신선함이 관객을 사로잡았다. 노엘이 이전에 선보이지 않았던 디스코와 신스팝적인 요소가 돋보이는 곡이기 때문이다.

노엘은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데이비드 보위의 곡 ‘패션(Fashion)’을 듣다가 문득 떠올린 곡”이라면서 “앞으로 나올 EP 앨범에서는 이보다 더 지금까지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관객들은 ‘원더월’을 열창하는 동시에 ‘블랙 스타 댄싱’에 몸을 흔들었다. 두 곡의 탄생 시기가 20년 이상 벌어져 있다는 것은 더 이상 중요치 않았다. 하지만 시대는 저물고 있다.

록 음악이 침체기를 맞은 것이다. 이에 노엘은 “기술이 발달하면서 10대들이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고, 음악은 더 이상 흥미롭지 않은 것이 됐다”면서 “기획사들도 예술적 청사진을 그리기보다 돈이 되는 것만 좇게 됐다. 요즘 차트의 음악들이 다 똑같이 들리는 이유”라며 덤덤히 말할 뿐이었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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