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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핵시설 5곳 중 1, 2곳만 없애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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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노딜 이유 언급… 美, 北에 핵연료 시설 폐기 요구 전망
한국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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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내 핵 시설 5곳 중 1, 2곳만 폐기하려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 보유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는 과정에서 미국이 파악하고 있는 북한 핵 시설 관련 정보를 무심코 공개했다. 그는 "줄곧 핵실험이 있었고 줄곧 미사일이 발사됐다. 매우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언급한 후 2차 북미정상회담 얘기를 했다. 이어 “정상회담이 열린 베트남을 떠날 때 김 위원장에게 '당신은 합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왜냐하면 그는 (핵시설) 1, 2곳(site)을 없애길 원했다. 그렇지만 그는 5곳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난 '나머지 3곳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했다. '그건 좋지 않다. 합의를 하려면 진짜 합의를 하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28일 열린 2차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기자회견에서 “영변 핵 시설 외에 나오지 않은 것 중에 우리가 발견한 게 있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이 있었다”며 영변 이외의 북한의 비밀 핵 시설을 협상 결렬 이유로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추가로 발견한 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이 있었다”며 “저희가 알고 있었던 것에 북한이 놀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영변 핵 시설 외에도 규모가 굉장히 큰 핵 시설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5곳이 어떤 핵 시설을 지칭하는지 불분명하지만 우라늄 농축 시설 등 핵 연료 생산 시설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핵 미사일 프로그램 관련 시설은 최소 40곳에서 많게는 100곳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변 플러스 알파’를 원하는 미국으로선 향후 북미 협상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5곳을 중심으로 우선 핵 연료 생산시설 폐기부터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 결렬을 설명한 뒤 “하지만 그들은 지난 2년 동안 어떤 실험도 하지 않았다"며 "차트를 보면 실험 24건, 22건, 18건, 그리고 내가 취임하고 나서 잠깐은 꽤 거친 말을 주고받는 시기가 있었다. 그리고 나서는 실험이 없었다(no test)"며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북한의 사례를 들면서 “나는 싸우길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란과 같은 상황이 있다면 그들이 핵무기를 갖도록 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최용환 안보전략연구실장은 ““미국에 직접 위험이 될 핵심 시설 중 명확한 증거를 잡은 것”이라며 “영변 이외 소규모 우라늄 농축시설이 은닉된 곳을 가리켰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