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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인보사 운명 내주 분수령…식약처, 美현지실사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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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생명과학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운명이 이르면 다음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19일 미국에 도착한 식약처 조사단이 인보사 개발사이자 코오롱생명과학 미국 자회사인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현장 실사에 들어갔다. 현지 실사를 통해 식약처는 인보사 성분 일부가 최초 개발 단계부터 연골유래세포가 아닌 신장(콩팥)세포였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실사단은 코오롱티슈진뿐 아니라 제조용 세포주를 제조하는 '우시', 세포은행 보관소 '피셔' 등을 방문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실사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24일 종료되고 조사단은 26일께 귀국한다"며 "인보사에 대한 허가 관련 최종 결정은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인보사 사태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본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들은 코오롱을 검찰에 고소할 예정이다. 제일합동법률사무소에 따르면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 100여 명은 이번주 안에 회사와 경영진을 상대로 형사 고소와 민사소송을 낼 계획이다. 특히 이들은 코오롱티슈진의 사실상 모회사인 코오롱생명과학에서 지난해까지 사내이사 회장직을 맡았던 이웅열 전 회장도 고소 대상에 넣기로 했다. 코오롱티슈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5만9000여 명이며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451만주(지분율 36.66%)가 넘는다. 이들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지난 3월 말 인보사 제조·판매가 중단되기 직전 1556억원에서 이달 17일 현재 492억원으로 1064억원(68.36%) 급감했다. 여기에 코오롱생명과학 소액주주들의 주가 하락분을 합치면 인보사 사태로 인한 두 회사 소액주주들의 지분가치 손실액은 총 4102억원에 이른다.

코오롱 측은 "2017년 3월 검사 결과를 통보받은 건 맞지만 당시 담당자들이 '위탁생산이 가능하다'는 내용에만 집중해서 보고하느라 성분이 바뀐 사실을 최근에야 파악했다"고 해명했다.

시민단체인 무상의료운동본부 역시 코오롱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 단체는 "지난 3월 22~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첨단바이오법 심의가 있던 기간에 식약처가 인보사 문제를 인식했음에도 불구하고 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것을 우려해 인보사 판매 중단 조치를 발표하지 않아 추가 피해 환자가 발생했다"며 식약처도 고발할 예정이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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