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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다시 정면충돌…브레이크 없는 바른미래당 ‘자중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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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이배 정책위의장·임재훈 사무총장

최도자 수석대변인 임명 놓고 감정싸움

바른정당계 “당직 임명 철회하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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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최측근 인사들을 정책위의장·사무총장·수석대변인으로 임명하면서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계가 또다시 정면으로 충돌했다. 손 대표 퇴진을 주장해왔던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은 “협의 없이 처리된 임명안을 철회하라”며 21일 긴급 최고위원회 개최를 요구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임 정책위의장에 채이배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재훈 의원을, 수석대변인에 최도자 의원을 임명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손 대표 퇴진론’을 앞세워 당선된 오신환 원내대표 체제에 대항하기 위한 방편으로 읽힌다. 채이배·임재훈·최도자 의원은 국민의당계로, 손 대표 퇴진에 반대해왔다.

이들의 당직 임명을 거부하던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면전의 손 대표를 향해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오 원내대표는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자리”라며 “(당직 임명안을) 긴급 안건으로 날치기 통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권은희 최고위원도 “(당직 임명을) 통보했을 뿐 협의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그러자 국민의당계인 문병호 최고위원은 바른정당계 좌장인 유승민 전 대표를 비판하고 나섰다. 문 최고위원은 “유 전 대표는 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나. 우리 당의 개혁이 미온적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고, 이에 바른정당계 이준석 최고위원은 “왜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느냐”고 맞섰다. 손 대표가 회의 끝부분에 당직 임명안을 통과시키려 하자,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은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이들은 곧바로 당직 임명 철회안을 논의할 긴급 최고위원회의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15일 원내대표 교체 이후에도 ‘자중지란’에 가까운 계파 간 감정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이날 회의 직후 이준석 최고위원이 기자들에게 “손 대표가 당을 민주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촉구하자, 손 대표 쪽 당직자들이 이를 가로막으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라고 고성을 지르는 모습도 연출됐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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