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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통3사 5G 가입자 50만 돌파…'집토끼' 전략까지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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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지난주 5G 가입 50만 돌파, SKT>KT>LGU+순…초반 가입자 확보가 3~4년 서비스 좌우]

머니투데이

이동통신3사의 5G(세대 이동통신)가입자 유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5G 스마트폰 지원금 경쟁은 물론 이제 자사 임직원들 혹은 지인들을 상대로 5G 서비스로 조기 전환시키는 '집토끼' 전략까지 동원되고 있다. 네트워크 진화 초반 가입자 점유율 구도가 향후 3~4년간 서비스 향방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모든 자구책을 동원해서라도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5G 가입자 50만 돌파…지원금 폭탄에 임직원 가입 독려까지= 20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 전체 5G 가입자 수가 지난 16일 기준으로 50만명을 넘어섰다. 서비스 상용화 42일 만의 성과다. 무엇보다 이통사들이 쏟아부은 '통 큰' 지원금이 단기간에 수십만의 가입자를 끌어모을 수 있었던 최대 동력이다.

지난 10일 두 번째 5G폰인 'LG V50 씽큐(V50)' 출시와 맞물려 이통사들의 지원금 경쟁이 불붙었고, 모든 요금제에서 단말기 지원금이 선택약정할인제 가입에 따른 할인액 총합(2년 기준)을 웃도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공시 지원금이 선택약정할인제 할인액보다 높은 건 2014년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처음이다. 갓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이른바 '공짜폰'이 되는 불법 보조금도 기승을 부렸다. 이 때문에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가 경고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그만큼 이통 3사의 가입자 유치경쟁 강도가 셌다는 얘기다. 지난 16일 기준 이통3사 별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20만명, KT 16만명, LG유플러스 14만명이다. 5G 가입자 10만명을 가장 먼저 돌파한 건 KT였지만, 일주일 뒤 가입자 20만명 테이프를 끊은 건 SK텔레콤일 정도로 사업자간 엎치락 뒷치락 경쟁이 치열했다.

심지어 자사 임직원들을 5G로 조기 전환시키는 '집토끼' 작전도 진행되고 있다. 가령, KT는 내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굿체인지' 캠페인을 독려 중이다. 주변 지인들을 KT 5G 가입자로 유치하는 임직원에게 30만원의 장려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5G 상용화 초기부터 도입한 정책이지만 SK텔레콤에게 5G 가입자 역전을 허용한 직후부터 전사 캠페인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LG유플러스도 자사 임직원들을 모두 5G 가입자로 전환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일부터 일주일여간 전체 직원들에게 LG 5G 스마트폰인 V50을 사실상 공짜로 제공한다. 아직 LTE 서비스를 사용 중인 임직원들을 5G로 조기 전환해 조금이라도 가입자 격차를 줄여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초반 가입자 확보해야 안정적 주도권 확보 가능=이통사들의 5G 가입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데는 서비스 상용화 초기 점유율 구도가 한번 밀리면 다시 치고 나갈 기회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의 경우 대부분의 가입자들이 2년 약정기간을 선택한다. 5G 가입자를 다수 확보하면 서비스 초기 안정적인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 5G 생태계가 태동하는 단계에서 가입자 규모는 콘텐츠 사업자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최근의 흐름을 보면 새로운 단말 출시에도 불구하고 번호이동보다 기기변경하는 고객들이 더 많다. 고객들이 선호하는 이통사들이 뚜렷해지고 있어 점유율 확대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통사들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가입자 확보전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같은 상황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김세관 기자 s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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