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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괴물’에서 ‘거장’으로…류현진, 투수 각종지표 1위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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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전 7이닝 무실점…시즌 6승

평균자책점·이닝당 출루허용 등 1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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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평균자책점 등 투수부문 각종 지표에서 메이저리그 선두로 부상하며 명실공히 ‘거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방문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5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6승(1패)째를 거뒀다. 볼넷은 1개만 내줬고, 삼진 5개를 솎아냈다. 직구 37개, 컷 패스트볼(커터) 24개, 체인지업 19개, 커브가 8개 등을 적절히 섞었다.

13일 워싱턴전에서 116개의 공을 던졌던 류현진은 이날 투구 수가 88개에 불과했지만 다저스가 5-0으로 달아나 안정권에 접어들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8회초 공격에서 류현진 타석 때 대타를 기용했다. 다저스가 8-3으로 승리했다.

류현진은 7이닝 무실점으로 3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평균자책점을 1.72에서 1.52로 낮춰 잭 데이비스(1.54·밀워키 브루어스)를 제치고 마침내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2018년까지 포함해도 평균자책점 1.78로 같은 기간 메이저리그 최고기록을 보유중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사타구니 부상으로 규정 이닝에는 미달했지만, 평균자책점 1.97로 전체 3위에 해당하는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다승 부문에서는 맥스 프리드(애틀랜타),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브랜던 우드러프(밀워키) 등 8명과 함께 내셔널리그 공동 1위에 올랐고, 아메리칸리그를 포함하면 공동 3위의 기록이다.

류현진의 상징이 되다시피 한 삼진/볼넷 비율은 여전히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날 삼진 5개와 볼넷 1개로 삼진/볼넷 비율이 14.75(삼진 59, 볼넷 4)로 낮아졌지만, 2위 카를로스 카라스코(8.86개·클리블랜드)와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스포츠 전문매체 <에스비(SB)네이션>은 “류현진이 볼넷을 내준 자체가 뉴스거리”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올해 몸 맞는 공은 단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시즌 피안타율이 0.190으로 전체 5위이고,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0.79에 불과해 메이저리그 투수 중 가장 적다. 이닝당 투구 수도 13.55개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효율적인 투구를 하고 있고, 경기당 평균 6.59이닝(9경기 59⅓이닝)을 소화해 팀 동료인 클레이턴 커쇼(경기당 평균 6.61이닝)에 이어 가장 긴 이닝을 던진 선발투수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한겨레

현지 언론들도 류현진을 이미 ‘거장’으로 부른다. 메이저리그 공식 누리집 엠엘비(MLB)닷컴은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최장인 31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또다시 거장의 면모를 보였다”고 극찬했다.

류현진은 이날 원정경기에 약한 불안요인도 해소했다. 전날까지 홈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22를 기록했지만 원정에서는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대조적이었다. 그러나 이날 7이닝 무실점으로 6승을 챙기면서 원정경기 첫승과 함께 평균자책점도 2.01로 낮췄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전 “류현진은 홈에서 던지는 것을 좋아한다”면서도 “하지만 그가 빠른 공만 뿌릴 수 있다면 어디서든지, 심지어 달에서도 잘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경기 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와의 인터뷰에서 “원정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라며 “선발투수는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잘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1회말 1사 1, 2루 위기 상황에 대해서는 “구속이 떨어져 고전했지만 야시엘 푸이그를 병살타로 유도한 덕에 남은 이닝을 잘 막았다”며 “병살타가 전환점이 됐다. 그때 병살을 잡지 못했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포수 러셀 마틴에 대해 “1회 위기 때 적절한 볼배합이 나와 좋은 경기를 했다”고 고마워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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