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자력갱생, 자급자족, 이것이 진수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자력갱생을 번영의 보검을 틀어쥐고 사회주의 건설의 일대 앙양기(昂揚期)를 열어놓기 위한 전 인민적인 총돌격전, 총결사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우리 당은 각급 당조직들이 강원도 정신을 따라 배우기 위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내밀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강원도 정신을 본받아 자력갱생 대진군의 승리를 안아오자면 그 진수를 잘 알고 모든 사업에 철저히 구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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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언급한 강원도 정신은 19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을 극복한 사례로 선전하는 ‘강계 정신’의 김정은식 슬로건이다.
북·중 접경 지역인 자강도는 군수공장이 밀집된 곳으로 북한은 이 곳에서 고난의 행군 당시 극심한 경제난을 자체적으로 타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1998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강도를 방문한 직후, 가장 모범을 보인 지역으로 강계를 꼽으며 해당 지역 주민들의 정신을 본받자는 취지로 강계정신을 기치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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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강원도 정신은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면서 “강계 정신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정신이 처음으로 언급된 것은 지난 2016년 12월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당시 원산군민발전소를 찾아 “강원도의 일꾼들과 당원들, 근로자들은 자강력 제일주의의 생활력을 실천으로 증명한 불굴의 투사들”이라며 ‘강원도 정신의 창조자’들을 전국에서 따라 배우도록 지시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강원도 사랑’은 각별하다. 그의 관심 속에 마식령스키장, 원산관광지역 개발, 원산군민발전소 등이 조성된 것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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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식량기구(WFP) 등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자. 강수량도 적어 극심한 가뭄 피해까지 겹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더불어 국제사회의 ‘촘촘한’ 대북제재 국면도 북한을 옥죄고 있는 가운데, 내부 결속을 도모하는 메시지가 필요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임재천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어려운 시절을 자력으로 극복한 지역을 본보기로 삼아 주변 지역 또는 전국으로 퍼트리려는 선전기법”이라며 “김정은 시대 들어서 강원도가 중요한 지역으로 대두되고 있는데 자신의 정책에 맞게 강원도가 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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