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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입원전담전문의가 뭐예요?” 환자 70%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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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37%, “의사들이 바빠서 환자 소홀” 응답

대한외과학회·의학기자연구회, 환자 102명 조사결과
한국일보

24시간 병실에 상주하면서 환자를 돌보는 입원전담전문의제도가 2016년 도입됐지만 여전히 인지도가 낮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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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전담전문의’ 제도에 대해 환자의 70% 정도가 알지 못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외과학회와 의학기자연구회가 지난 18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외과, 5년 후?’라는 주제로 열린 세션에서다.

입원전담전문의는 병실에 상주하면서 24시간 환자를 돌보는 전문의다. 입원전담전문의가 있는 곳은 입원전담병동으로 부른다.

국내에서는 2016년 9월 시범 도입돼 일부 병원을 중심으로 시행 중이다. 시범운영 1차 평가(연세대 예방의학교실)에 따르면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로 인한 의료진 만족도는 70%이다.

만족 이유로는 △입원환자 관리의 수준 및 질 향상 △원활한 환자 관리 동시업무 감소 △환자만족도 증가 등이다. 환자 역시 △의사와 접근성 향상 △면담시간 만족 등 만족도가 2배 이상 증가했다.

노성훈 대한외과학회 회장(강남세브란스병원 특임교수)은 “외과 의사 진로 확대나 의료진 삶의 질 개선뿐만 아니라 환자 의료서비스 질 개선을 위해서라도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안착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일반 환자의 인식은 아직 미비하다. 대한외과학회와 의학기자연구회의 병원 입원 환자 102명을 대상으로 한 입원전담전문의와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 환자 70.6%(72명)이 입원전담전문의나 입원전담병동을 모른다고 답했다.

입원전담병동을 이용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한 환자는 16.8%(17명)에 불과했다. ‘의료진이 자신에게 소홀하다고 느낀다면 무슨 이유인가?’ 라는 질문에서는 37.3%가 ‘바빠 보여 제대로 묻거나 이야기하기 힘들다’ ‘질문에 충분한 답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병원에 입원했을 때 간호사나 전공의 외에 담당교수가 함께 돌봐줬으면 좋겠다’라는 항목에서는 77.2%가 ‘확실히 그렇다’ ‘약간 그렇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입원전담병동에 대해 설명해주고, 추가 비용을 내고서라도 이용하겠냐는 질문에서는 78.3%가 가 ‘확실히 그렇다’ ‘약간 그렇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또한 환자의 90.2%가 하루 1만원 이상 비용을 추가로 들일 의향이 있다고 나타났다(실비 기준).

윤동섭 대한외과학회 이사장(강남세브란스병원 병원장)은 “외과는 특히 수술 후 환자 관리가 중요하다”며 “외과에서 입원전담전문의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이강영 대한외과학회 총무이사(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 겸 대장암센터장)는 “수술 후 환자를 전문의가 관리하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의료진이 수술 및 진료에 전념하게 된다”며 “이를 위해서라도 일반인들에게 입원전담전문의가 무엇인지 잘 알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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