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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매경 선전·홍콩포럼] 중국판 실리콘밸리 `웨강아오다완취`…인재·돈·첨단기술 빨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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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경 선전·홍콩포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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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미디어그룹이 오는 21~23일 중국 경제의 새로운 심장으로 떠오른 '웨강아오다완취(Greater Bay Area)' 지역에서 글로벌 포럼을 전격 개최한다. 매경미디어그룹은 일찌감치 중국 선전과 선전이 소속돼 있는 웨강아오다완취를 주목해왔다. '웨강아오다완취'는 광저우, 선전, 주하이, 포산, 둥관, 중산, 장먼, 후이저우, 자오칭 등 광둥성 9개 도시와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를 따르고 있는 홍콩과 마카오를 합친 '메가 경제권'을 의미한다. 이 지역 인구는 7000만명, 국내총생산(GDP)은 1조5000억달러다. GDP 규모로 치면 한국에 상응하는 수준이다.

웨강아오다완취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슝안신구와 함께 직접 개발을 전두지휘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신(新)개혁개방 시대를 선포한 시 주석은 웨강아오다완취 개발을 통해 중국식 발전 모델을 전 세계에 제시하려는 야심을 품고 있다. 중국의 개혁개방 선언 이듬해인 1979년 시 주석의 아버지인 시중쉰은 광둥성 서기를 역임하면서 경제특구 구상에 나섰고, 1980년 8월 선전, 주하이, 산터우, 샤먼 등 4대 경제특구가 지정됐다. 시 주석은 아버지가 40년 전에 물꼬를 튼 개방 물결을 이어받아 웨강아오다완취를 세계적인 혁신 경제권으로 도약시킬 야심 찬 청사진을 꺼내든 것이다.

중국 국무원이 지난 2월 전격 공개한 '웨강아오다완취 발전 계획 요강'에는 메가 경제권의 청사진이 담겨 있다. 2022년까지 광둥성, 홍콩, 마카오를 첨단기술 산업에 특화된 세계 일류 도시 클러스터로 조성하고 2035년까지 각 도시 간 연계를 심화시켜 세계 정상급 수준의 베이 경제권 구축을 완료하겠다는 것이 목표의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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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메카로 떠오른 중국 선전 시내.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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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중국 당국이 웨강아오다완취를 미국 뉴욕, 실리콘밸리, 일본 도쿄만 등 세계 3대 베이(Bay) 경제권을 뛰어넘는 '첨단기술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중국 당국은 첨단기술 육성과 도시 간 연계 강화에 중점을 두고 웨강아오다완취 개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최첨단 정보기술(IT), 바이오, 신소재, 5G 이동통신, 신소재 및 신형 디스플레이, 지능형 로봇 등 첨단 제조업을 육성하고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 자동차 분야 등을 핵심으로 하는 대형 산업단지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국 당국은 도시 간 장벽을 없애는 것을 주요 정책 과제로 삼았다. 홍콩은 국제금융·무역 및 물류 허브로, 마카오는 관광 도시로, 광저우를 중심으로 한 광둥성 일대는 첨단 제조 기지로, 선전은 혁신 기술 특별경제구역으로 각각 발전시켜 나가면서 금융(자금), 인재(기술), 물류 및 교통의 흐름을 가속화해 단일 경제권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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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21~22일 선전시 푸톈 샹그릴라 호텔에서 개최되는 '한중 웨강아오다완취 경제협력 포럼'에는 250여 명의 중국 기업인과 광둥성, 선전시 정부 관계자가 찾아 한국 기업인과의 협업을 도모한다. 한국에선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등 한국 경제사절단 100여 명이 포럼을 찾아 웨강아오다완취의 미래를 점검한다. 이번 한국 경제사절단에는 손 회장과 윤 부회장을 비롯해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과 부회장단,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 김준동 대한상의 부회장,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 김태형 GS글로벌 대표, 김량 삼양사 부회장,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윤홍근 BBQ 회장 등이 포함됐다.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신희택 무역위원장,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권평오 KOTRA 사장, 이상진 한국표준협회장 등도 동행한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이재우 보고펀드 대표 등 금융인도 참석한다. 더불어민주당 혁신성장위원장인 추미애 의원, 국회 정무위원장인 민병두 민주당 의원이 동참해 국회 차원에서 지원한다. 인도네시아 한상인 승은호 코린도 회장은 곧장 선전으로 향한다.

'한중 웨강아오다완취 경제협력 포럼' 이튿날인 23일에는 홍콩에서 현지 투자자 100여 명이 참여하는 매경 홍콩포럼을 개최한다. 중국 선전에서 혁신기술 변화를 확인하고 홍콩에서 혁신금융 방향도 점검하려는 취지다. 이번 매경 홍콩포럼에서는 홍콩의 유력 신문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게리 류 최고경영자(CEO)가 '홍콩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한다. 웨강아오다완취 시대 홍콩의 발전상,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전망 등이 언급된다.

글로벌 금융 업계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 중 하나로 평가받는 윤치원 UBS 웰스매니지먼트 부회장도 강연에 나선다. 그는 홍콩·글로벌 시장에서 바라보는 한국 시장의 현주소와 투자 기회에 대해 이야기한다.

[선전 = 김대기 특파원 /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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