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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현대차, 中 바이두와 커넥티드카 동맹…`혁신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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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경 선전·홍콩포럼 ◆

매일경제

지난해 7월 추교웅 현대·기아차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오른쪽)이 베이징 바이두 본사에서 쑤탄 바이두 커넥티드카사업부 총책임자와 `커넥티드카 협업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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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바이두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미래차 기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현대·기아차와 바이두는 과거 협업 수준을 뛰어넘는 강력한 동맹을 결성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바이두 본사에서 '커넥티드카 전략적 협업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커넥티드카 시대를 앞당겨 고객이 경험하지 못한 혁신적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공동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

바이두는 검색엔진,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커넥티비티 등 분야에서 중국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로 최근에는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4년부터 바이두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스마트 기기에 대한 관심이 자동차 시장으로 확산하고 있는 중국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해왔다.

구체적 협업은 △커넥티드카 서비스 △음성인식 서비스 △AI 로봇 개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등 크게 4대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양사는 지도, 빅데이터, AI, 각종 인터넷 포털 서비스 등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차량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자연어 인식 기반의 음성인식 서비스도 고도화하고 있다. 바이두 음성인식은 중국어 방언의 성조 차이까지 완벽하게 구분할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시끄러운 소음 환경에서도 사람 음성만을 추출하는 현대·기아차 기술이 결합돼 말로 차량 편의장치를 제어할 수 있는 다양한 음성인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양사는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간 개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차량용 AI 로봇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사가 커넥티드카 개발 협업의 선행 단계 결과물로 완성한 차량용 'AI 샤오두 로봇'은 지난해 중국 국제전람센터에서 개최된 '바이두 AI 개발자 대회'를 통해 최초 공개됐다.

차량 내부 대시보드 위에 별도로 장착되는 'AI 샤오두 로봇'은 스크린에 눈(目) 모양을 표시해 기쁨, 애교, 난감함 등 감정을 표현하며 차량 탑승자와 의사소통한다.

오늘의 주요 뉴스와 운전자 스케줄을 대화하듯 전달하기도 하고 영화표 예매 같은 명령도 척척 수행한다. 특히 다양한 방식으로 탑승자와 교감하는 기술은 'AI 샤오두 로봇'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 밖에도 운전자 안면인식을 통해 졸음운전 위험을 경고하는 등 기존과 차원이 다른 AI 비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집에서 차량을 제어하는 홈투카(Home-to-Car)와 자동차 안에서 외부 생활공간을 제어하는 카투홈(Car-to-Home) 등 IoT 기술을 조기에 시장에 선보이기 위한 협업도 가열차게 진행되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바이두 간 협력은 이에 그치지 않고 자율주행 분야로까지 확장됐다.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CES 아시아'에서 현대차는 바이두의 자율주행 프로젝트인 '아폴로(Apollo)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바이두는 주요 자율주행 기술을 소프트웨어 플랫폼 형태로 파트너사에 제공하고 파트너사 자율주행 데이터를 활용해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보완을 할 수 있는 개방형 협력체계 프로젝트 '아폴로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바이두와 자율주행 부문 협력 관계를 구축해 중국의 다양한 도로환경에 적합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데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2017년 글로벌 첫 빅데이터센터를 중국 구이저우성에 구축하고 중국 고객 맞춤형 커넥티드카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센터가 들어선 '구이안신구'는 빅데이터 산업 특화 국가급 신구로, 최근 중국 정부가 인터넷 강국 행보에 박차를 가하면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으로 꼽힌다.

애플, 알리바바, IBM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이 이곳에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자동차 업체 중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최초로 입주했다.

센터는 건면적 1200㎡ 규모 지상 5층 건물에 입주해 있으며 건물 절반을 바이두와 나눠 사용하고 있다.

중국 빅데이터센터의 또 다른 중요한 역할은 중국 내 현대·기아차 차량 데이터뿐만 아니라 방대한 공공·소셜 데이터를 축적·자산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보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유의미한 정보로 재생산돼 연구개발(R&D), 상품성 향상, 시장 예측 등 중국 사업본부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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