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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기수정의 여행 in]건강 찾고 행복 찾고…하루에 누리는 '서울 웰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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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엔 차 한 잔으로 스트레스 날리는 '티 테라피'

오후엔 한방스파에서 나른한 피로탈출 '원기충전'

저녁엔 요가ㆍ저강도 하이폭시 운동으로 '재충전'

기대수명이 증가하고, 환경은 급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몸과 마음이 지치기 시작하면서 웰니스(Wellness)가 절실해 진다. 잠시 떠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 지 방법을 모르더라도 어려워할 필요가 없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건강을 생각하는 음식을 맛보고, 마사지를 받으며 피로를 날리는 것, 이런 활동 덕에 마음이 안정되고, 건강해지고, 행복하다면 그 자체가 최고의 ‘웰니스 여행’이다.

#1. 차 한 잔에 아침을 깨우다···티 테라피
아주경제

티 테라피에서 운영하는 '스트레스를 위한 티 테라피' 수업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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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넘쳐나고, 햇볕은 7월처럼 뜨거워 몸도 마음도 지쳐가던 어느 날, 티 테라피(tea therapy) 행랑점을 찾았다.

티 테라피에서는 허준 동의보감의 단방요법을 근거로 한 '티 테라피' 수업'이 매일 2회(오전 10시~11시 30분, 오후 1시~2시 30분) 진행된다.

사전 예약만 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스트레스를 위한 티 테라피', '여성에게 좋은 티' 등 일상에서 쉽게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를 바탕으로 함께 시음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직장인은 물론 방한 관광객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스트레스를 차로 치유한다니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궁금해 수업에 참여했다.

"옛날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떻게 해소했을까요?" 티 테라피스트가 묻자 망설임 없이 "가슴을 치지 않았을까요?"라고 답했다.

놀랍게도 절반은 맞는 답이었다.

"옛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氣)가 뭉쳤다'라고 생각했어요. 눈이 피로하고 어깨가 결리며 두통에 시달렸죠. 이를 제때 풀어주지 못하면 '화(火)병'이 돼요. 그래서 뭉친 기를 풀기 위해 가슴을 쳤고, 이를 통해 뭉친 기를 풀어줬죠. 또 대청마루에 누워 몸을 대(大)자 형태로 펼치면 뭉친 기가 풀려 시원함을 느낄 수 있어요."

티 테라피스트의 이야기는 시간이 흐르는 것도 잊을 정도로 흥미로웠다.

뭉친 기를 푸는데 좋은 한방차 10종을 시음하며 끊임없이 차의 맛과 효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과연 놀라운 맛이다. 맛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한방차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서양의 허브티처럼 한국에서도 보리차, 옥수수차, 구기자차, 둥굴레차 등 차를 즐겼어요. 하지만 급박하게 돌아가는 바쁜 일상에서 이런 차들은 오래 끓여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점점 멀어지게 됐죠. 그래서 티테라피에서는 연구 끝에 뜨거운 물을 붓고 3분 동안 우려내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전통차를 선보였어요."

티 테라피스트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아주는 차로 향이 좋은 박하와 곽향, 귤피를 추천했다.

기분 좋은 바람이 넘나드는 창가에 앉아 마시는 차 한 잔의 여유가 주는 즐거움이 제법 컸다. 차 한 잔이 선사하는 마음의 여유가 고가의 영양제 한 알보다 더 큰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2. 나른한 오후에 활기를 더하다···여용국 한방 스파
아주경제

체질을 알아보는 오링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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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와 스마트폰 때문에 목과 허리는 늘 뻐근하고, 환절기 탓에 피부는 늘 푸석푸석했다. 기력도 없었다.

홍삼을 장기간 복용하고 있었고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장어, 소고기 등을 자주 섭취했지만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대체 왜 그런걸까. 그 해답을 여용국 한방 스파에서 찾았다. 체질을 알고 체질에 맞는 관리를 받아야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한국 고유 전통 테라피를 제공하는 스파 숍 '여용국 한방 스파'는 "여자가 얼굴을 가꾸는 것이 임금이 나라를 경영하는 것과 같다"는 내용을 담은 조선시대 안정복 선생의 소설 '여용국전'에서 이름을 따왔다.

"소중하고 값진 것은 금방 얻어지지 않아요. 화학적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 어려운 과정과 발효라는 긴 기다림의 시간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죠. 사람의 기술로는 얻을 수 없는 다양한 약용식물의 효능이 우리 몸 안에 생명력을 회복시키고 피부를 맑고 투명하게 정화할거에요."

테라피스트의 설명을 들은 후 '오링 테스트'에 임했다.

오링 테스트는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모아 붙여 본인에게 맞는 경우 손가락 힘이 강하게 작용하게 되고, 본인에게 맞지 않으면 손가락이 저절로 벌어지면서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테스트다.

"사람의 체질이 다르므로 일괄적인 마사지 방법이나 약재를 통해 효과를 보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각자의 체질에 맞는 약재와 마사지법을 적용해야 올바른 효과를 볼 수 있죠."

오링 테스트는 충격적이었다.

'이럴수가! 내가 소양인이었다니. 홍삼, 꿀, 장어는 소양인에게 해가 되는 음식이었다니.'

오링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맞는 음식과 맞지 않는 음식, 자가 치료법 등을 상세하게 알려주는 동안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체질에 따라 좋거나 피해야 할 음식 등 평소의 식습관과 생활 습관에 대한 조언을 아낌없이 들으니 천군만마를 얻은 듯한 기분이다.

체질에 따라 화장품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 마사지 기구나 방법까지도 달라진단다.

마사지를 할 때 레이저 같은 기계 대신 얇고 긴 막대처럼 생긴 '화사'라는 도구를 사용하는 점도 특이하다. 백자토, 청자토, 옹기토 세 가지로 만든 화사를 개개인의 체질에 맞게 활용해 얼굴과 몸의 혈자리를 콕콕 찍어 누르며 지압을 해주니 침침했던 시야가 금세 선명해지고 상쾌해지는 느낌이다.

#3. 저녁 퇴근길, 지친 심신을 재충전하다···비스타 워커힐

앞서 '체질'과 '한방' 등 우리 고유의 것을 활용한 치유법을 경험했다면 이번엔 현대적인 방법으로 웰니스를 경험할 차례다.

최근 떠오르는 곳이 비스타 워커힐 웰니스 클럽이다. 워커힐 호텔 앤 리조트는 서울대병원과 SK 텔레콤이 공동 설립한 헬스케어 전문회사인 헬스커넥트와 공동으로 비스타 워커힐 웰니스 클럽을 운영 중이다.

프로그램은 피트니스 회원 또는 투숙객에 한해 이용 가능하다는 점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명상과 요가, 댄스 필라테스 등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어 호응도가 높다고. 수영장에선 '수면 패들'을 이용한 요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운동 프로그램 외에도 최첨단 기계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워커힐 호텔 앤 리조트의 웰니스클럽은 차별화된 시설과 특화된 프로그램들을 통해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한 건강 관리 솔루션인 웰니스 숙박 프로그램을 제안한다는 것이 강점이에요. 헬스 케어 컨시어지 서비스는 심신을 재충전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고 자신해요."

하이폭시는 진공과 고압이 교차로 적용돼 체지방을 연소시키는 저강도의 운동기구다.

몸에 기압 차를 주면 혈액순환이 빨라져 체지방을 효과적으로 연소시킨다는 이론에 기반하는 하이폭시는 우주복처럼 생긴 전용 수트를 입고 기구 안에 들어가 자전거를 타거나, 수트를 완전히 압착한 상태로 누워 전류 자극을 통해 셀룰라이트를 제거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부상병의 재활을 위해 고안한 기구 슬링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거북목, 척추디스크 등 현대인의 고질병으로 인한 통증에 효과적이다.

기구에 달린 슬링에 목, 팔, 다리를 걸치면 몸이 반 무중력 상태가 되고, 이 상태에서 무리 없이 동작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강사가 슬링의 위치와 길이를 조정해준다.

마사지기 같은 형태의 기구 '윈백'도 눈길을 끌었다. 50분간 가만히 누워만 있으면 된다니 이 얼마나 쉬운 일인가.

기구가 신체의 심부조직(인대, 근막, 지방, 관절, 혈관조직)에 고주파 전류를 보내 조직의 온도를 상승시키는 과정에서 뭉칭 근육은 이완되고 관절의 유연성이 향상돼 평소 생활습관과 자세에 따라 통증이 유발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관리 받으면 짧은 시간 동안 놀라운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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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테라피에서 운영하는 '스트레스를 위한 티 테라피' 수업에 참여한 직장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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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테라피 행랑점에서 운영되는 티 테라피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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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용국 한방 스파숍에서 가장 먼저 하는 오링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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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타 워커힐 실내 수영장. '수면 패들'을 이용한 요가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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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과 고압이 교차로 적용돼 체지방을 연소시키는 저강도의 운동 기구 '하이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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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고 긴 막대처럼 생긴 '화사'. 얼굴과 몸의 혈자리를 콕콕 찍어 누르며 지압하는 화사는 백자토, 청자토, 옹기토 등을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달리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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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기자 violet17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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