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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120m 샷이글’ 함정우 생애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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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코리안 투어 데뷔 2년 만에 쾌거

KLPGA에선 김지현이 ‘매치퀸’

경향신문

함정우(왼쪽 사진 오른쪽)가 19일 SK텔레콤오픈에서 우승한 뒤 최경주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지현이 19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 SK텔레콤오픈·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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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홀 샷이글이 결정적이었어요. 들어가는 순간 닭살이 돋고, 몸이 부들부들 떨렸어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데뷔 2년 만에 메이저급 규모의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첫 우승을 거머쥔 함정우(25)는 인터뷰실에 들어와 맨 먼저 13번홀(파4) 세컨드샷 이글 상황을 떠올렸다.

“128야드(약 120m)를 남기고 공이 반 디봇에 빠져 있었어요. 피칭으로 낮게 치면 핀에 잘 붙겠구나 싶었는데, 들어갈 줄 몰랐어요.” 공은 그린에 떨어져 두 번 튕긴 뒤 백스핀을 받고 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극도의 긴장감을 떨치고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는 함정우의 얼굴엔 ‘곰돌이’ ‘햄스터’라는 별명에 걸맞은 귀여운 웃음이 번졌다.

국가대표 출신 2018 시즌 신인왕 함정우는 19일 인천 스카이72GC 하늘코스(파71·704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3개로 2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 이수민과 정지호(이상 11언더파 273타)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었다.

국가대표 선배 이수민과 공동선두로 출발한 함정우는 전반에 버디 2개,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 11번홀(파4)에서 7m짜리 버디를 넣고 1타 차 선두로 나서며 주먹을 불끈 쥐고 우렁차게 포효했다. “분위기를 끌고가기 위해 일부러 크게 세리머니를 했다”는 그는 13번홀에서 예상치 못했던 샷이글을 낚고 3타 차 선두로 나서며 결정적인 승기를 잡았다.

지난해 이 대회 3라운드까지 공동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날 77타로 무너져 공동 15위에 그쳤던 그는 “지난해보다 드라이버샷 비거리를 늘리고 웨지샷의 정확성을 높였고, 심리적인 면에서 더 강해지려고 노력한 게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3개 대회에서 벌어들인 1억2460만원(31위)의 2배가 넘는 우승상금 2억5000만원을 거머쥐고 단숨에 시즌 상금랭킹 2위(2억7016만원)로 뛰어오른 함정우는 “그동안 고생하신 부모님에게 해외여행을 보내드리고 싶다”며 즐거워했다.

한편 강원 춘천 라데나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9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서는 김지현(한화)이 결승에서 김현수를 6&4(4홀 남기고 6홀 차)로 물리치고 투어 통산 5승째를 거뒀다. 2016년 결승에서 박성현에게 패했던 김지현은 이날 4강전에서는 동명이인 김지현2(롯데)를 1홀 차로 꺾었다. 3·4위전에서는 김지현2가 이 대회 2차례 우승자 김자영2를 5&4로 물리치고 승리했다.

인천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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