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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어깨만 스쳐도 아픈 '오십견', 전기자극으로 신경세포 배터리 충전하면 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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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심영기 원장이 전기자극통증치료기를 보여주며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스포츠서울]50세 전후로 발생하는 어깨 통증이라 하여 붙은 ‘오십견’은 극심한 통증은 물론 잘 낫지 않는 병으로 악명이 높다. 정확한 명칭은 어깨가 얼어붙는다는 뜻의 동결견(frozen shoulder)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adhesive capsulitis)이다. 말 그대로 팔과 어깨를 연결하는 관절막에 염증이 생겨 유착이 발생하면서 통증에 시달리게 되는 질환이다. 특별한 원인 없이 발병하여 어깨가 스치기만 해도 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각도에 따라 어깨를 부여잡을 정도로 아픈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증상을 보면 ▲어깨가 뻣뻣하고 통증이 심하다 ▲팔을 들어 움직이기 힘들다 ▲밥 먹을 때 숟가락을 들어올리기 힘들다 ▲혼자 옷을 입고 벗기 힘들다 ▲통증이 어깨 뒤에서 앞으로 팔을 타고 내려와 손까지 아프다 ▲통증이 있다 없다 반복하며 심해진다 ▲밤에 특히 통증이 심해진다 등이 있다. 시도 때도 없이 고통이 심하다보니 당연히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주게 된다.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극히 일부이고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다가 점점 더 심해지는 환자들이 대다수다. 문제는 최료가 쉽지 않은데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어깨에 안 좋은 자세를 장시간 취하고, 스포츠 활동으로 인한 어깨 부상이 늘어나 어깨의 노화가 빨라지면서 젊은 환자들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골치아픈 오십견을 손상된 신경세포에 배터리를 충전해서 통증을 줄여주고 근본적을 개선해주는 치료해주는 방법(호아타요법)이 개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전기자극통증치료기를 이용한 치료법이다. 택배일을 하는 51세의 남성 A씨는 얼마전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어야 하기 때문에 어깨를 자주 쓰는 편인데 며칠 무리한 뒤 어느 날 갑자기 어깨가 아파 일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어 병원을 찾았다. 스테로이드 치료와 물리치료를 받고 난 뒤 상태가 조금 호전됐지만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다시 치료를 받았지만 그때 뿐, 극심한 통증이 반복되던 차에 지인으로부터 전기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수소문 끝에 전기자극통증치료를 받게 됐다. 처음엔 긴가민가하며 1주일에 2~3회, 총 2주간 치료를 받았던 그는 5회만에 통증이 많이 사라지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젠 다시 일에 복귀해도 무리가 없을 듯 하지만 완치를 위해서는 10회 정도 받는 것이 좋다는 의사의 조언에 2주간 더 치료를 받기로 했다.

A씨가 받은 전기자극통증치료의 근거는 전기생리학 이론에 기반한다. 전기생리학에 따르면 체내 세포는 안쪽이 음전하(-), 바깥쪽이 양전하(+)를 이루는 전기배터리와 같다. 나이가 들거나, 질병에 걸리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세포내 미토콘드리아의 활성도가 감소하고 ‘ATP(adenosine triphosphate, 아데노신 3인산)’ 생산이 저하돼 충분한 전기에너지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럴 경우 세포내 음전하가 부족해지면서 양전하와 음전하간 전위차인 막전위가 정상인 -70~-100㎷에서 -30~-50㎷까지 떨어져 통증, 만성피로, 신경마비, 사지감각 저하, 우울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은 세포내 부족한 전기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개선할 수 있다. 부족한 세포 전기를 고전압으로 충전, 세포대사를 활성화해 통증을 개선하고 장기적으로 면역력을 높여 각종 질병에 대한 내성을 강화하는 것이 원리다. 이 치료법은 100~800나노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를 1500~3000V의 고전압으로 흘려보내기 때문에 병·의원에서 사용되고 있는 ‘경피적전기신경자극기’(TENS)보다 더 깊은 부위의 통증까지 개선할 수 있고 효과가 오래 지속된다.

이에 대해 전기자극통증치료의 선구자인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전기자극통증치료기는 고전압의 미세전류 정전기를 세포에 보내 음이온을 충전, 통증과 마비 증상을 개선하는 치료기라고 할 수 있다. 기존 물리치료에서 주로 쓰이는 경피적 전기신경자극(TENS)과는 치료기전이 다른데 경피적 전기신경자극은 100~150밀리암페어(㎃h)의 동전기를 펄스 방식으로 내보내지만, 호아타요법은 마이크로암페어(㎂) 수준의 정전기를 1500~3000V 고전압으로 내보낸다. 전기자극통증치료기로 음전하를 띤 정전기를 손상된 신경줄기에 흘려보내면 약화된 신경세포가 튼튼해지고, 신경세포 안의 전위차가 높아지면서 신경의 감각전달능력이 정상화돼 통증과 마비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원장은 “오십견의 경우 보통 5회 치료로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으며 10회 치료면 대부분 완치 가능하다. 오래된 만성이라면 20회를 받아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면역력을 높이는 식사요법, 운동요법, 영양수액요법을 적절하게 병행하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인근기자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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