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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짜릿한 샷이글…함정우 생애 첫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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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함정우


1타 차 불안한 선두를 이어가던 상황. 13번홀(파4)에서 132야드 세컨샷을 남긴 함정우(25)는 심호흡을 한번 한 뒤 핀을 향해 샷을 날렸다. 홀 뒤편에 떨어진 볼은 백스핀이 걸리며 뒤로 굴렀고 그대로 홀 속으로 사라졌다. 함정우는 샷이글을 앞세워 순식간에 3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사실상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은 순간이다.

지난해 우승 없이 신인왕인 명출상을 수상했던 함정우는 데뷔 2년 차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꿈에 그리던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는 데 성공했다.

함정우는 19일 인천광역시 중구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파71·7040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2억5000만원)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3개를 엮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함정우는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공동 2위 이수민과 정지호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또 우승상금 2억5000만원을 받아 상금랭킹 2위로 뛰어올랐다.

이번 대회 19번째 출전이자 이날 생일을 맞이한 '한국 남자골프 맏형' 최경주는 합계 2언더파 282타 공동 28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같은 날 펼쳐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는 김지현(28·한화큐셀)이 김현수(27·롯데)를 6홀 차로 제압하며 올 시즌 첫 승이자 개인 통산 5승을 기록했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1번홀부터 버디를 잡은 김지현은 3번홀(파3), 6번홀(파5), 8번홀(파4)을 가져오며 4홀 차로 크게 앞섰고 이후에도 12번홀(파5)과 14번홀(파4) 버디로 일찌감치 승부를 마무리했다. 김지현은 우승상금 1억7500만원과 함께 이 대회 우승자 시상품인 굴삭기(2450만원)도 받아 특별한 하루를 만들었다.

이 대회 전까지 시즌 7개 대회에 출전해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 247야드(23위), 페어웨이 적중률 84.5%(9위), 그린적중률 76.8%(9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유지한 김지현은 유독 퍼팅(평균 퍼팅 수 31.4개·83위)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타수 관리보다는 공격적인 샷과 심리 대결이 중요한 1대1 매치플레이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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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특히 김지현은 16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31·KB금융그룹)를 제압했고 이후 조정민과 김지현(28·롯데)까지 강적들을 만났지만 모두 승리를 거두며 승부 근성을 과시했다. 동시에 3년 전 역전패의 아픔도 씻어냈다. 김지현은 2016년 이 대회 결승전에서 박성현을 상대로 16번홀까지 2홀 차로 앞섰다. 하지만 마지막 2개 홀을 모두 내주며 연장전에 돌입했고 결국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김현수는 아쉽게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올해 확 달라진 모습으로 부활을 예고했다. 김현수는 지난해까지 매치플레이 대회에 10차례 출전했지만 1무9패로 단 한 번도 승리를 맛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 조별예선에서 2승1패로 조 1위를 차지한 뒤 16강에서 안송이, 8강에서 최가람을 연달아 제압하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4강에서는 이 대회 유일한 다승자(2승)인 매치의 여왕 김자영까지 누르면서 생애 첫 우승까지 꿈꿨지만 딱 한 걸음이 부족해 아쉬움을 남겼다.

함께 열린 3·4위전에서는 김지현이 김자영을 상대로 5홀 차로 승리하면서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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