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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실적악화 게임사들 "플랫폼·사업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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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신작 부재와 실적 악화로 몸살을 앓았던 국내 게임사들이 매출 구조 변화를 꾀하면서 살길을 찾고 있다. 게임 플랫폼을 다각화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사업 분야에 투자해 수익을 얻으며 궁극적으로 변동이 심한 게임 시장의 위험을 견뎌내겠다는 복안이다.

'검은 사막'으로 자리 잡은 펄어비스는 PC 외에 모바일과 콘솔에도 공들이고 있다. 2017년까지만 해도 검은 사막 PC 버전에 매출을 의존했지만 지난해에는 '검은 사막 모바일'이 나왔고, 올 1분기부터는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를 통한 콘솔 매출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 3월 북미와 유럽에서 '검은 사막 엑스박스 원'이 출시된 뒤 한 달 만에 24만장의 판매량을 올리는 등 긍정적 신호가 보인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자체 게임 엔진과 기술력으로 IP를 멀티 플랫폼화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신작들도 글로벌 멀티 플랫폼을 염두에 두며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틀그라운드'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크래프톤 역시 플랫폼 다양화에 관심이 높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덕분에 모바일게임 매출 비중이 작년 1분기 1.1%에서 올 1분기 27.0%까지 늘어났고, 신작 '미스트오버'는 PC 스팀과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할 예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닌텐도 스위치에 도전하는 미스트오버를 두고 "PC나 모바일 시장은 워낙 레드오션이니 플랫폼 다각화가 필수라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예 게임 외 사업도 마다할 이유는 없다. NHN은 올 1분기 매출(3706억원) 중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전자결제를 하는 자회사 NHN한국사이버결제와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를 통해 얻은 결제 및 광고사업 부문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급증(632.9% 상승)했기 때문이다. 넥슨·한빛소프트 같은 전통적 게임 기업들도 블록체인 등 영역에 진출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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