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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기에도…`대·대·광` 청약 구름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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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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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구에서는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100대1을 넘어선 단지가 9개나 나왔다. 최고는 대구 중구 'e편한세상 남산'의 347대1이었다. 9개 단지 중 9·13 부동산 대책 발표 후 분양을 단행한 단지도 4개나 됐다. 규제와 이에 따른 심리 위축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얘기다. 대전에서도 4개 단지 경쟁률이 세 자릿수를 기록했고, 광주에서도 경쟁률 106대1을 기록한 단지가 나왔다.

분양시장의 마지막 보루와도 같았던 서울마저 미분양과 미계약분 속출로 고전하는 가운데 나온 대조적인 현상이다. 나머지 지방은 극심한 미분양에 입주 때까지 주인을 못 찾는 '불 꺼진 아파트'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소위 '대대광(대구·대전·광주)'이라 불리는 3개 광역시가 침체 일로에 빠진 부동산 청약시장을 방어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19일 매일경제가 부동산 개발·컨설팅회사인 내외주건의 도움을 받아 2018년과 2019년 4월 말까지의 전국 아파트 청약경쟁률을 분석해본 결과 서울은 작년 평균 30대1, 올해 4월까지 15대1을 기록하는 데 그친 반면 대전은 작년 79대1, 올해 75대1을 기록했고 대구 역시 작년 45대1, 올해 29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받아 든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의 경우 작년 34대1이었던 청약경쟁률이 올해 더 높아져 44대1로 치솟았다. 작년 9·13 부동산 대책 발표로 부동산시장이 침체에 빠졌고, 특히 지방 시장은 2017년 10월 2주차 이후 83주 연속 마이너스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지역만 계속 튀는 성적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 주택시장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노후도가 심각하고 공급은 지난 몇 년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김세원 내외주건 상무는 "전체 주택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국 61%, 서울 58%인 데 비해 대구는 71%, 광주는 78%, 대전은 73%로 높은 편"이라면서 "그러나 이들 지역에서 1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 비중은 최고 87%까지 치솟아 생활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고 생활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주택소비자 욕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각 지역에서도 핵심지로 꼽히는 곳의 노후 비율이 평균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대구에서 입주한 지 10년 이상 된 아파트 비중은 전체의 77%에 달했는데, 수성구만 따로 놓고 보면 비율이 90%까지 올라간다. 광주 역시 서구와 북구의 10년 이상 된 아파트 비율이 각각 88%, 85%로 평균을 상회하고 대전에서도 서구와 대덕구 등 선호도 높은 곳의 노후 아파트 비중은 80%대 후반이다. 절대적으로 높은 노후 아파트 비율은 결국 새 아파트를 공급하는 청약시장 경쟁률을 높이는 기본적 이유가 됐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인구는 줄고 있는데 가구 수는 많아져 집 수요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성인 자녀의 독립과 결혼 및 이혼에 따른 분가 때문에 가구 수가 계속 늘고 있는 것. 대구의 경우 2013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인구는 총 3만9819명이 줄어 연평균 7964명이 감소했지만, 가구 수는 같은 기간 연 1만2200가구 늘어났다.

광주 역시 인구는 연 2715명이 줄었는데 가구는 7902가구나 많아졌고, 대전도 연 8575명이 대전을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가구는 연 8018가구나 늘었다. 가구가 많아진 것은 결국 살고 싶은 곳에 더 많은 집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공급은 이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작년 광주에서 나온 신규 주택은 2386가구에 불과했고, 대전도 3125가구가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나마 대구가 비교적 많은 1만5030가구 늘어났다.

결국 이는 '새집'에 대한 희소성을 높여 청약시장을 들썩이게 하고 집값도 상승하게 만들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주택시세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4월 말까지 서울의 주택가격은 0.7% 하락했지만, 대구는 0.7% 상승했고 광주와 대전은 2.2% 오른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나마 작년과 올해 공급이 많았던 대구 집값이 가장 적게 올랐다.

이는 서울과 수도권 집값에 시사하는 바도 크다. 주택 노후와 공급 부족이 '청약광풍'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을 '대대광' 열풍이 증명해준 상황에서 한동안 규제에 짓눌려 있던 서울 아파트 거래와 가격이 최근 들어 다시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규제 효과는 일시적이지만, 적재적소에 공급을 해주는 것이 장기적 집값 안정화에 긍정적인 도움이 된다는 것. 최근 정부가 3기 신도시와 택지지구 등을 잇달아 발표했지만 서울이 아닌 경기도와 인천 소재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세제 강화와 같은 규제는 단기 효과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끌고 가긴 어렵다"면서 "집값 상승의 근본적 원인인 공급 부족을 해결해야 한다. 특히 사람들이 살고 싶은 곳에 새집을 공급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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