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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로는 없다" 손학규의 반격…바른미래 또 정면충돌 조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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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위의장·사무총장 등 요직에 측근 임명 강행 방침…바른정당계 반발 예고

최고위 '孫측 4명 vs 바른정당계 4명' 구도될 듯

孫-바른정당계 오늘 만찬회동은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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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표정으로 최고위 입장하는 손학규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들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태경 최고위원, 손학규 대표, 오신환 원내대표, 이준석, 주승용 최고위원. 2019.5.17 kjhpress@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사퇴를 요구하는 바른정당계 오신환 원내대표 등에 맞서 공석인 주요 당직에 측근 인사들을 기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 원내대표를 비롯한 바른정당계는 손 대표의 이 같은 인사권 행사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미 내홍으로 만신창이가 된 바른미래당에 또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19일 복수의 바른미래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손 대표는 오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에 자신과 가까운 채이배·임재훈 의원을 각각 앉히는 인선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위의장은 당의 정책 사령탑이자 당의 최고위 멤버 9명 중 한 명이고, 사무총장은 당의 조직·인력·예산을 총괄하는 요직이다. 바른정당계가 교체를 주장하는 '손학규 체제'를 오히려 더 공고히 하겠다는 의미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17일 최고위 당시 손 대표가 (이들 당직의) 임명 의사를 밝혔으나 오 원내대표 등이 반대해 보류했다"며 "이를 강행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손 대표가 사퇴를 요구한 당직자 13명에 대한 해임을 취소하는 유화책을 내놓고도 바른정당계에게 면전에서 퇴진 요구를 받는 수모를 당하자 지지자들도 '왜 약하게 물러서냐'며 손 대표를 비판하고 있다"며 "이제는 퇴로가 없다. 더 강하게 밀고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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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고민'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운데)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위원들의 발언을 경청하며 머리를 만지고 있다. 왼쪽부터 하태경 최고위원, 손학규 대표, 오신환 원내대표. 2019.5.17 kjhpress@yna.co.kr (끝)



손 대표가 인사를 단행할 경우 총 9명이 참여하는 최고위원회의는 손 대표 측 4명(손학규·주승용·채이배·문병호), 바른정당계 4명(오신환·하태경·권은희·이준석)으로 양측의 팽팽한 구도가 그려진다.

남은 1명의 최고위원인 김수민 의원은 현 지도체제에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국민의당 출신이라는 점에서 바른정당 출신 4명의 최고위원과 반드시 뜻을 함께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일단 바른정당계는 손 대표의 인사권 행사 자체가 부당하다는 입장이라 20일 최고위에서는 양측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 지도부 옹호파와 반대파는 최고위 전날인 이날도 날 선 공방을 펼쳤다.

장진영 동작을 지역위원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작 자신은 비전이나 전략도 제시하지 않은 채 무작정 당 대표를 끌어내리는 쪽에 있는 유승민 대표는 틀렸다"며 "당 지지율이 안 나온다고 불과 8개월 전에 당원들이 선출한 당 대표를 끌어내리는 것이야말로 반민주주의적 행태"라고 꼬집었다.

그는 손 대표 체제에 맞서 연대에 나선 안철수·유승민계를 겨냥, "당의 설립자라고 해서 당원들이 뽑은 정당한 당 대표를 파리목숨 취급하면 이것이야말로 갑질"이라며 "유 대표가 끝장토론을 통해 손 대표보다 훌륭한 당의 비전과 전략을 보여준다면 당원들이 먼저 손학규 퇴진을 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바른정당계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손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오 원내대표가 선출된 것으로 손 대표는 이미 탄핵된 것"이라며 "그런 당 대표가 하는 인사는 정통성이 없는 인사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도 "자기 거취 이야기는 회피하면서 하고 싶은 것만 하겠다는 것은 받아주기 어렵다"며 "우리는 손 대표의 사퇴 외에는 관심이 없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확고히 했다.

평행선을 달리는 양측은 당초 이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담판 회동'을 하려고 했으나 무산됐다.

손 대표는 통화에서 "(회동한다는 사실이 언론에 공개됐다는 이유로) 꺼린다고 해서 '그만두라'고 했다"고 말했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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