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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3분44초 서커스 매치’ 끝…권아솔, 도전자 위치서도 도발 전략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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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권아솔의 처지가 좀 우습게 됐다. 이제 도전자 위치가 됐다. 도전자 위치에서도 특유의 입을 활용한 도발 전략을 고수할 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열린 굽네몰 ROAD FC 053 제주에서 권아솔(33·팀 코리아 MMA)은 만수르 바르나위(27·TEAM MAGNUM/TRISTAR GYM)와 100만달러 토너먼트 최종전을 치렀다. 결과는 권아솔의 패배였다. 리어네이키드 초크에 의해 1라운드 3분 44초 만에 만수르 바르나위에게 패했다. 경기 시작 후 만수르는 권아솔의 입 주위를 공략하며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이로써 만수르 바르나위는 새로운 ROAD FC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상금도 모두 가져갔다.

매일경제

18일 오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렸다. 권아솔은 도전자 만수르 바르나위와의 100만달러 토너먼트 최종전에서 리어네이키드초크에 의한 서브미션패를 했다. 파이터 만수르가 권아솔에 파운딩 공격을 퍼붓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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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 패배였다. 경기 전만해도 권아솔은 기세등등했다. 특유의 도발전략도 잊지 않았다. 권아솔은 “2분 안에 KO로 이기겠다”고 호기롭게 얘기했다. 물론 100만달러 매치가 끝난 뒤 역대급 허세라는 것만 증명이 됐을 뿐이다.

패배 후 권아솔은 “지금은 만수르가 나보다 강했다고 생각한다. 나도 열심히 해서 빨리 도전할 거다. 욕 먹어도 싸다”라고 태세 전환했다.

이제 권아솔이 도발 전략을 이어갈지도 지켜봐야 한다. 권아솔은 독설을 앞세워 악동 캐릭터로 격투기계에서 자리잡아왔던 인물이다.

권아솔이 독설가로 이름이 알려지게 된 시점은 3년전이다. MMA 입문 초창기부터 권아솔은 허세 넘치는 트래쉬 토킹으로 큰 주목을 받아왔지만, 존재감은 미미했다. 로드FC로 넘어온 뒤 그가 본격적으로 조명을 받게 된 계기는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을 도발하고 나서부터다. 권아솔은 2016년 4월, 아오르꺼러와 맞붙는 최홍만을 향해 “서커스 매치다” “나와 붙고 추하게 내려가라” 등의 발언으로 도발을 감행했다.

문제는 실력이었다. 권아솔은 최홍만 도발 후 한 달 뒤 열린 구와바라 기요시와의 무제한급 매치서 18초 만에 패했다. 그 유명한 ‘후두부’ 경기였다. 그해 12월 2차 방어전을 끝으로는 889일 동안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대신 권아솔의 독한 혀는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하지만 이번 만수르에 당한 초라한 패배로 권아솔에 대한 조롱과 싸늘한 시선은 더해졌다. 격투기는 잘 몰라도 권아솔을 안다고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결국 자기 입을 주체하지 못해 졌다”며 혀를 차기 일쑤다.

다시 도전자로 챔피언 탈환에 나서야 할 권아솔. 그가 독설과 도발전략을 고수할 수 있을까.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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