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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610>'밀키트'로 간편 한끼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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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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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한 끼 식사. 먹는 즐거움은 크지만 음식이 만들어지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필요한 식재료를 구입하고, 재료를 손질하고, 양념을 하고 굽거나 끓이고, 그릇에 담기까지 수많은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하나의 음식이 만들어집니다. 가족 식사를 책임져야 하는 주부에게든, 자신의 한 끼를 해결해야 하는 1인 가구에게든 요리는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최근에는 '요알못(요리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도 일류 요리사로 만들어 주는 '밀키트'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오늘은 손질된 재료로 간편하게 한 끼 요리를 만들 수 있는 '밀키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Q:'밀키트'는 무엇인가요?

A:밀키트(Meal Kit·반조리음식)는 '식사(Meal)'와 '세트(Kit)'의 합성어입니다.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딱 맞는 양의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제공하는 제품입니다. 밀키트 외 '쿠킹 박스' '레시피 박스'라고도 하지만 국내에서는 통상적으로 밀키트로 불립니다.

이미 조리가 돼 있어 전자레인지로 데우기만 하면 되는 '가정간편식(HMR)'과 달리 밀키트는 소비자가 동봉된 조리법대로 직접 요리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죠. 신선한 재료를 직접 요리해 외식보다 저렴하면서도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재료를 구입하고 손질하는 시간도 절약돼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손질된 재료를 순서대로 넣고 끓이거나 볶기만 하면 맛있는 한 끼가 완성되기 때문에 요리에 소질이 없는 사람도 수준급 요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규격화된 용량으로 잔반도 줄일 수 있어 요리 후 뒤처리를 귀찮아하는 소비자에게도 각광 받고 있습니다.

약간의 조리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주부들은 '공장 가공식품을 먹는다'는 죄책감을 덜 수 있고 요리 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도 밀키트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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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밀키트 쿡킷(COOK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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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시장 상황은 어떤가요?

A:밀키트 배달 사업은 2007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됐고 미국에서는 2012년 스타트업 기업 블루에이프런이 처음 도입했습니다. 이후 허쉬, 캠벨, 홀푸드, 아마존 등 대형 식품업체와 유통업체가 뒤따라 시장에 진출해 현재 미국에서만 150여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탁터키틴, 프레시지 등 스타트업 기업들이 먼저 시장에 진출했으며 이후 한국야쿠르트, 현대백화점, GS리테일, CJ제일제당 등 대기업 진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식품업계는 지난해 말 기준 약 200억원 규모였던 밀키트 시장이 올해 말 400억원으로 2배 증가하고 2024년까지 약 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을 만큼 향후 전망이 밝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30억달러(3조3720억원)규모로 폭풍 성장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지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는 밀키트의 1~2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86% 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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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 잇츠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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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국내 밀키트 업체 현황은 어떠한가요?

A:그동안 밀키트 시장은 한국야쿠르트와 GS리테일이 주도해 왔습니다. 한국야쿠르트는 2017년 9월 야쿠르트 아줌마가 배달해 주는 '잇츠온 밀키트'를 출시했고 지난해 밀키트 매출은 전년 대비 5배 이상 성장한 6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GS리테일의 '심플리쿡'과 롯데마트의 '요리하다'가 밀키트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현대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도 지난해 고급 식재료로 구성한 밀키트 '셰프박스'와 '고메이494'를 각각 선보였습니다.

GS리테일의 '심플리쿡'은 2020년까지 연 300만개 판매를 목표로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자사 온라인 쇼핑몰인 GS프레쉬를 포함해 편의점 GS25와 이커머스 티몬 등에서도 판매를 시작했고 올해는 '혼밥족' 공략을 위해 1인분으로 구성된 밀키트도 출시할 예정입니다.

최근에는 CJ제일제당이 '쿡킷' 브랜드로 밀키트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공격적 마케팅으로 3년 내 쿡킷 매출을 1000억원으로 키운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CJ프레시웨이, CJ대한통운의 경쟁력과 인프라를 결합해 시너지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CJ프레시웨이가 '쿡킷'의 식재료를 공급하고 CJ대한통운은 새벽배송을 전담하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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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밀키트 브랜드 셰프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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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향후 밀키트 시장 전망은 어떠한가요?

A:일각에서는 벌써 시장 포화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실제 밀키트 시장의 선두주자인 미국 '블루에이프런'은 미국 내 밀키트 브랜드가 많아지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난해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죠. 2017년 상장 이후 기업 가치는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사용자 수도 지난해 말 기준 64만명으로,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밀키트 시장은 당분간 고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시장형성 초기 단계고 간편함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 특성상 밀키트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미국과 달리 한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좁은 땅과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주거형태를 띄고 있어 배송에 용의하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는 신선한 재료를 문 앞에 배달해야 하는 배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인 것이죠. 최근 유통업계는 '새벽배송 시스템'이 인기를 끌고 있어 밀키트 배달을 한층 용이하게 한 것도 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 맞벌이가구가 계속 증가하고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면서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면서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10대 자녀를 위해 집밥을 만들어 주고 싶지만 무엇을 요리해야 할지 모르는 부모가 밀키트를 자주 찾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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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식문화 트렌드와 식품산업 분석보고서' 비피기술거래 지음, 비티타임즈 펴냄.

세계적으로 모든 문화가 공유되는 글로벌화가 일어나면서 식문화 트렌드에도 변화가 생겼다. 또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이 바뀌면서 그에 따른 식문화 트렌드와 식품산업이 생겨났다. 이 책은 한국의 현대 식문화 트렌드와 그에 따른 식품산업을 자세하게 살펴보고 있다. 마트나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식품'과 식당에서 제공하는 '음식'을 '식품산업'과 '외식산업'의 개념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트렌드를 살펴 본 다음 그에 따른 브랜드나 매장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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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R 무엇이고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 최성식 지음, 지식공간 펴냄

저자는 2007년 이마트에 처음으로 HMR를 도입, 지금까지 300여 품목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연간 매출 400억원을 달성한 HMR 전문가로 지금까지 쌓아온 HMR 노하우의 정수를 전수한다. 특히 소비자가 HMR 상품에 접근하는 세 가지 루트를 추적해 분야별로 맞춤 전략을 제시하고 신제품을 개발하는 과정까지 상세히 보여준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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