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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수출中企, KCON 판촉전 '함박웃음'…현장 찾은 박영선 "대박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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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아이돌' 홍보대사 등 한류활용 효과…첫날 매출 109억원

뉴스1

'KCON 2019 JAPAN' 판촉전이 열린 마쿠하리 멧세 국제전시장.(중소벤처기업부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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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뉴스1) 심언기 기자 = "정말 큰 기대 안 했는데 오늘 벌써 600개 이상 판매했어요."

"이런 기회가 중소기업엔 시장개척의 큰 기회입니다."

지난 18일 'KCON 2019 JAPAN' 현장에서 만난 중소기업인들은 다소 들뜬 표정이었다.

해외시장 개척 여력이 부족하고 기회도 제한적이었던 우리 중소벤처기업들이 일본, 더 나아가 세계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된 계기였다. 해외 소비자·바이어와 접촉하는 소중한 경험도 쌓는 알토란 같은 기회의 장이기도 했다.

CJ그룹이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한 KCON행사는 매년 전세계 순회투어로 확장돼 K팝과 문화를 알리는 첨병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중기부는 이에 착안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연계 판촉전을 2014년부터 기획·지원하고 있다.

중기부는 대중소기업농어업협동조합,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KOTRA 등 수출 유관기관과 함께 올해 KCON JAPAN과 연계한 해외판촉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 간 일본 도쿄에서 진행되는 올해 KCON 연계 판촉전에는 국내 중소기업 50여 개사가 참여했다.

KCON연계 판촉전은 최근 5년 간 443개 중소기업이 참여해 144억원의 현장·판매 계약을 달성했다. 지난 17일 첫날에만 120개 바이어가 찾아와 316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상담 규모는 402억원 상당으로 이중 계약추진액은 109억원에 달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특히 KCON JAPAN 첫날인 17일은 평일이어서 주말 이틀 간 누적 판매·계약건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행사장을 직접 찾아 수출중소기업을 일일이 격려하면서 해외진출 애로·건의사항을 청취했다. Δ뷰티 29개 Δ패션 9개 Δ리빙 8개 Δ식품 4개 등 우리 수출중소기업 부스는 행사장을 찾은 현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이번 판촉전에는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 가수 '프로미스나인'이 공식 홍보대사로 지정돼 홍보영상 및 기업별 화보 제작으로 중소기업 제품 홍보에 힘을 보탰다.

또한 먹방 유투버 ‘토기모치’, 엔터테이너 ‘혁’ 등 일본 유명 인플루언서를 섭외해 컨벤션장 내에 설치된 홍보 스튜디오 (K-STUDIO)를 통해 중기 제품 리뷰 영상을 실시간으로 방송, 일본 전역 소비자에 한층 가깝게 닿을 수 있도록 온라인 마케팅 지원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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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일본 마쿠하리 멧세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KCON 2019 JAPAN' 판촉전을 방문해 우리나라 중소기업 부스를 돌며 격려하고 있다.(중소벤처기업부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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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ON은 K팝 차세대 스타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콘서트와 별개로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볼거리를 제공하는 사전행사장은 초기 무료로 개방됐지만 유료로 전환된 올해 개막 첫날에만 일본 관람객 1만2000명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K팝 춤추기' '귀여운 표정 짓는법' 'K푸드 장점'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관람객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에 직접 참여하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자연스럽게 행사장 내 중소기업 부스의 다양한 한국 문화·제품에 관심을 보이며 한국 중소벤처기업 제품 홍보·판매의 장이 됐다.

입욕제를 판매하는 A기업은 3군데 바이어와 계약을 따냈다고 전하면서 "이런 기회가 중소기업에게는 시장 개척의 큰 기회"라고 말했다. 마스크팩을 판매하는 B기업은 "6개월 간 3억원의 독점계약을 따냈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손목선풍기'를 개발한 C벤처기업은 올해 처음 참가했는데 한 바이어가 100개를 한꺼번에 구매하고 이날도 50여개 가까운 제품을 판처음다"면서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니 정말 감사하죠"라고 말했다.

2년 전 창업한 김 제조업체 D사는 중국과 덴마크에 수출하고 있지만 KCON 판촉전은 올해가 처음이다. D업체는 "오늘만 500~600개 팔았다"며 "기대를 안 했는데 굉장히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

이밖에 떡볶이를 일본인 입맛에 맞는 5가지 맛으로 개발한 E업체, 호떡을 판매하는 F업체 부스에도 현지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F업체 직원은 "오기를 잘했다.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50여개 부스를 빠짐 없이 돌며 우리 수출 중소벤처기업을 응원했다. 박 장관은 "오늘 판매량이 어떠셨냐" "실제 계약으로 이뤄지는 경우도 꽤 됐느냐" "반응이 좋으신가" 등 현장반응을 살피는데 주력했다. 부스를 떠날때는 "대박나세요"라는 응원도 빼놓지 않았다.

우리 중소기업 직원들은 몰려든 관람객·고객들로 바쁜 와중에도 박 장관이 부스를 찾으면 스스럼 없이 '인증샷'을 요청하며 반가움을 나타냈다.한 중소기업 직원은 악수를 청한 박 장관의 손을 굳게 움켜쥐면서 "제가 구로동 토박이다. 오늘 '구로동 파워'를 제대로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KCON 행사에는 제로페이 사용 이벤트로 당첨된 5명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연배 높은 단골식당 주인을 대신해 제로페이 프로그램을 깔아주고 첫 결재했다가 당첨된 행운의 주인공 곽모씨(42·자영업)는 "당첨전화를 받고 보이스피싱인줄 알았다"고 소감을 전하면서 "사용은 편한데 좀더 홍보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헀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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