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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분양가 중 땅값 비중 높다' 비난에 관련 통계 없앤 H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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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고분양가 논란 속 주요 통계 없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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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중 대지비 비율 자료가 공개됐던 HUG 홈페이지. 현재는 해당 내용을 볼 수 없다./사진= HUG 홈페이지 캡처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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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아파트 분양가 중 대지비 비율 집계를 중단해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공공택지 분양가 부풀리기 논란이 이는 가운데 분양가 통제 권한을 갖고 있는 기관마저 고분양가에 손을 놓았다는 지적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UG는 매년 꾸준히 공개하던 분양가 중 대지비 비율 통계를 지난해부터 작성하지 않는다. 과거 통계는 지난달만 해도 HUG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었지만, 현재는 이마저도 비공개로 전환됐다.

HUG는 정확성에 문제가 있어 통계를 집계하지 않는다고 설명하지만, 일각에선 땅값이 공공택지 분양가 부풀리기 논란의 중심이 되자 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고 본다. LH가 '땅장사'로 수익을 낸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같은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인 HUG가 아예 관련 통계 공개를 멈췄다는 것이다.

대부분 건설사는 주상복합을 제외하고 아파트를 분양할 때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택지를 공급받는다. LH가 공급한 택지가격이 높으면 분양가 중 대지비 비율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HUG는 통계에 정확성 문제가 있다지만 작성 중단 이유는 되지 못한다고 지적된다. 해당 통계가 입주자모집공고에 기재된 대지비를 기초로 작성되기 때문이다. 각 공고마다 대지비를 잡는 기준이 다를 순 있지만, 공고를 기반으로 만든 것이라 분양가를 분석하는 자료로 쓰일 수 있다는 게 업계 얘기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투명한 사회에 필요한 요소의 하나는 여러 이해 관계자들의 입장 조율을 위해 충분한 정보가 공유되는 것"이라며 "택지가격 자료 축적이 고분양가 논란을 완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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