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붉은 행성 '정찰병' MRO 화성 궤도 6만번 돌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초속 3.4㎞로 112분마다 한 바퀴씩 13년간 임무수행

연합뉴스

화성 궤도를 비행 중인 MRO 상상도
[NASA/JPL-Caltech 제공]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붉은 행성' 화성 상공을 돌아온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정찰위성(MRO)'이 지난 15일 6만 번째 궤도비행을 달성했다.

지난 2006년 3월 10일 화성 궤도에 진입한 뒤 초속 3.4㎞로 112분마다 한 바퀴씩 쉼 없이 돌아온 결과다.

무조건 돌기만 한 것이 아니라 약 300㎞ 상공에서 식탁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고해상도이미지 과학장비(HiRISE)' 카메라로 매일 대기와 표면 상태를 측정해 지구로 전송했다. 이렇게 보낸 자료가 361테라비트에 달한다.

이 위성은 또 화성 표면에서 활동 중인 큐리오시티(Curiosity)를 비롯한 로버와 착륙선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지구의 심우주네트워크 안테나로 중계하는 역할까지 맡아왔는데 이달 말께 그 양이 1테라비트를 돌파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숫자로 본 MRO 기록
[NASA/JPL-Caltech 제공]



화성 궤도에는 MRO 이외에 NASA의 최장수 위성인 오디세이(Odyssey)와 화성 대기를 조사해온 메이븐(MAVEN) 등이 활동 중이며, MRO는 주로 큐리오시티와 짝을 이뤄 자료를 중계하고 있다. 오디세이는 지질 탐사선 '인사이트(InSight)' 자료 중계를 맡고 있으며, 메이븐은 2021년 2월에 착륙할 예정인 '마즈 2020'을 돕고 있다.

이 위성들은 로버나 착륙선이 관찰할 수 있는 영역이 주변에 국한되는 것과 달리 화성 상공을 돌며 먼지폭풍 등 행성 전체를 조망해 왔다.

미래의 탐사선이 착륙하기에 적합한 장소를 물색하고 실제 착륙과정을 일일이 기록하는 '블랙박스' 역할을 하는 것도 이 위성들의 몫이다.

MRO는 지난 13년간 7차례에 걸친 탐사 임무의 착륙지 물색에 참여했으며, 3차례는 최종 착륙과정을 기록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MRO가 포착한 '마즈2020' 착륙지 '예제로 크레이터'
[NASA/JPL-Caltech/MSSS/JHU-APL 제공]



MRO가 찍어 전송한 사진은 37만8천여장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MRO 프로젝트 책임자인 제트추진연구소(JPL)의 댄 존스턴 박사는 "MRO가 과학자와 대중에게 화성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해 줬다"고 평가했다. 또 차석 과학자인 레슬리 탐파리 박사는 "10년 이상 흐르면서 화성이 앞으로 어떻게 변하고 유지될 것인지에 관한 가설을 세우고 실험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자료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eomn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