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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Science] 美·中·日 `차세대 원자로` 개발 경쟁…韓 스마트원전 개발…사우디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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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8일 미국 에너지부는 '다목적 시험로(Versatile Test Reactor·VTR)' 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2026년 건설을 목표로 진행되는 VTR는 미국의 첨단 원자력 기술 역량을 키우기 위한 일종의 '시험로'다. 차세대 원전을 개발 중인 미국의 여러 민간 기업들은 VTR가 완공되면 자사 원자로를 넣고 제대로 가동되는지 테스트할 수 있다.

세계원자력뉴스에 따르면 릭 페리 에너지부 장관은 VTR 추진을 발표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VTR는 미국 원자력 산업 활성화와 확대를 위한 핵심 프로젝트"라며 "미국 기업들이 갖고 있는 첨단 기술·연료를 테스트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VTR가 차세대 원자로 기술을 시험·개발·검증하는 시간을 단축시키고 새로운 연료와 센서 등을 만드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을 필두로 차세대 원전 시장 선점을 위한 원전 강국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더 안전하고 깨끗한 원전을 개발하기 위한 원전 강국들의 싸움이 본격화한 것이다.

일본의 차세대 원전 '몬주'는 2016년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폐로의 길을 밟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지난달 말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차세대 원자로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 정부가 차세대 원자로 개발을 본격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역시 안전하고 소형화된 원자로를 개발해 해외 시장을 겨냥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연구기관, 대학 등을 대상으로 지난달부터 차세대 원전 개발 지원 대상 공모를 시작했다. 고속증식로 몬주는 상용화된 원자로라기보다는 '원형로'에 가까웠다. 원형로는 기술 구현을 확인한 뒤 실증로를 건설하기 전에 이를 확인하는 단계의 원자로다.

벨기에는 2010년부터 '미라(Myrrha)'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납과 비스무트를 냉각재로 사용하는 고속로를 개발 중인 벨기에는 이 원자로가 기술적으로 구현 가능한지를 확인하겠다는 의도로 실험로인 미라를 건설하고 있다. 중국 정부 또한 소형 원전을 개발하며 자국에 건설 용지까지 확정했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소형 원전으로 분류되는 스마트원전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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