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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pa is jinjja cute! BTS 덕에 '한영어' 대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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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센트럴파크서 야외공연… 노숙팬 등 4000여명 모여

K팝 팬들 사이엔 '대박' 등 한국어 발음을 영어로 옮긴 韓英語 쓰고 말하기 확산

15일 오전 6시(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일대가 수많은 인파로 북적거렸다. 오전 7시부터 시작되는 방탄소년단(BTS) 콘서트를 보러 몰려든 사람들. 몇 날 며칠 노숙을 한 듯 접이식 의자와 천막을 쳐 놓고 담요를 두른 채 앉아 있는 소녀 팬들 행렬도 길게 이어졌다.

이날 공연은 ABC 아침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GMA)' 주최로 열렸다. 호지어, 핏불, 엘리 굴딩, 애덤 램버트 등 세계 정상급 가수들을 초청해 매주 한 팀씩 아침 생방송 시간에 맞춰 라이브 야외 공연을 여는데, BTS가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이다.

센트럴파크 야외 공연장에 검은색·회색 양복을 단정히 받쳐 입은 BTS가 등장하자, 4000여 명 관중의 환호성이 쏟아졌다. 기도하듯 손을 모아쥔 소녀 팬, 감정에 북받쳐 눈물 흘리는 팬도 있었다. 고막을 찢는 듯한 환호 속에서 BTS는 유튜브에서 이미 2억9200만 조회 수를 기록한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와 '불타오르네(FIRE)'를 열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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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에서 방탄소년단(BTS)이 미니 콘서트를 열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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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BTS의 폭발적 인기에 K팝 팬들 사이엔 '한영어'가 대유행하고 있다. 한국어 발음을 영문 알파벳으로 옮긴 것. 'daebak(대박)' 'chingu(친구)' 'aegyo(애교)' 'mukbang(먹방)' 같은 단어들이 대표적이다. 폴란드에 사는 마이미 치로우스키(19)양은 지난 14일 BTS 멤버 진의 사진과 함께 'My lovely Jin oppa is jinjja cute!'라고 올렸다. 'oppa'와 'jinjja'는 우리말 '오빠'와 '진짜'를 발음 나는 대로 영어로 옮긴 것. '사랑스러운 우리 진 오빠는 진짜 귀여워!'로 해석된다.

영국에 사는 트레이시 도허티(24)씨도 한영어를 즐겨 쓰는 BTS 팬이다. 그는 지난 15일 런던 공항에서 여동생과 찍은 사진과 'Annyeong(안녕), this is my Yeodongsaeng(여동생). See you soon my Oppa(오빠)'라는 글을 올렸다. 도허티는 "팬 게시판에 한국어로 적으면 BTS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배우기 시작했다"며 "내 주변 친구들은 다들 사용하는 말"이라고 했다. 스마트폰 게임에도 한영어가 등장한다. 미국 게임 회사가 만든 K팝 아이돌 관련 게임에서 주인공이 "Wae(왜)? You are jinjja(진짜) jealous!" "I will date your chingu(친구)" 등으로 말한다. 100만명 이상이 다운로드받았다.

온라인에선 'BTS 덕분에 한국어가 세계 공통어가 되겠다' '여행 다닐 때 한국어로 말해도 통하겠다' 같은 반응도 올라온다.





[뉴욕=오윤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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