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기 끝으로 자진 사퇴
최하위 추락 책임지고 물러나
프로야구 KIA 김기태 감독(사진 왼쪽)이 16일 자진해서 사퇴했다. 2017년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올해는 최하위로 떨어지면서 책임을 졌다. 더그아웃에서 고심하는 김 감독.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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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은 15일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했다. KIA 구단은 시즌 중임을 고려해 장고를 거듭했지만, 결국 김 감독의 뜻을 받아들였다. 김 감독은 16일 KT 위즈전까지 팀을 이끌고 물러났다. KIA는 박흥식(57) 퓨처스(2군) 감독을 감독 대행으로 임명했다. 박 감독대행은 1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팀을 지휘한다. 마지막 경기에서 3-6으로 지면서 김 감독은 KIA에서 통산 307승 310패 2무의 성적을 남겼다.
김기태 감독은 16일에도 평소와 같이 야구장으로 나왔다. 취재진을 만나 라인업을 비롯한 경기 전 브리핑도 진행했다. 그리고 난 뒤 “오늘 경기까지만 KIA 감독을 한다”고 말했다. 옅은 미소와 함께 눈물을 보인 김 감독은 “좋은 추억만 갖고 떠나고 싶다. 선수단, 프런트, 야구 관계자, 무엇보다 KIA 팬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김 감독은 또 “팀을 위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팬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리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KIA 김기태 감독이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메달을 목에 걸고 감격에 찬 표정으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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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위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KIA는 올해도 중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외야수 제레미 해즐베이커는 심각한 슬럼프를 겪다 가장 먼저 퇴출당했다. 조 윌랜드와 제이콥 터너, 두 외국인 투수도 각각 3승과 1승에 머물러 있다. 여기에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투수진 붕괴까지 겹치면서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4월 중순 9연패를 기록한 KIA는 이달 초 반등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최근 5연패에 빠지면서 다시 최하위로 떨어졌다. 15일까지 성적은 13승 1무 29패. 9위 KT와의 승차도 2.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팬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졌고, 그의 지도력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결국 김 감독은 이날 자진 사퇴 결정을 내렸다. 김 감독은 LG 감독을 맡았던 2014년에도 4월 하순 자진해서 사퇴한 경험이 있다. 이후 KIA를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최근 성적 부진으로 두 번째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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