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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투승' 유희관 "느리지만, 내 직구를 믿고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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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유희관 '파이어볼러'만큼 열정적인 투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시속 133㎞. 완투승을 달성한 두산 베어스 좌완 유희관의 직구 최고 속도다.

유희관은 완투의 비결이 자신감을 가득 실어서 던진 이 직구였다고 밝혔다.

유희관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1실점으로 4-1 승리를 이끌었다.

안타는 5개만 허용했고, 볼넷 없이 삼진 4개를 잡으며 삼성 타선을 무력화했다. 1회 초 김상수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진 것이 작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유희관이 던진 107개의 공 44%(47개)가 직구였다. '느림의 미학'으로 통하는 유희관의 직구 속도는 128∼133㎞ 사이였다.

상대 선발투수인 신인 원태인의 직구 최저 구속이 시속 133㎞인 것을 보면 유희관의 공이 느리다는 사실이 더 확연해진다.

이 직구로 유희관은 2017년 5월 2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약 2년 만에 완투승을 기록했다.

또 4월 2일 kt wiz에 시즌 첫 승리를 거둔 이후 7경기 만에 시즌 2승째를 거뒀다.

경기 후 만난 유희관은 "오랜만의 완투이기 전에 오랜만의 승리다. 오랜만이어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최근 몇 경기에서 안 좋았는데 그 흐름을 끊어서 기분이 좋다. 팀의 1위 싸움에도 도움이 돼서 좋다"고 기뻐했다.

유희관은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코치님들, 박세혁(포수)과 함께 연구를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연구에서 얻어낸 결과는 '직구를 믿자'는 것이었다.

유희관은 "공은 느리지만, 변화구보다 직구를 많이 던졌다. 과감히 몸쪽을 던지고 저의 투구를 했다"며 "구위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지난 경기에서 자신 있게 던져보고 더 많이 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공이 가운데로 몰려도 자신 있게 던지는 것이 중요하더라"라며 "물론 몰리면 장타를 맞기 때문에 세혁이가 '낮게, 세게' 던지라고 항상 주문한다"고 설명했다.

선발 맞대결을 펼친 원태인(6이닝 4실점 1자책)의 호투에도 자극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희관은 "야구 신동이라 불리던 투수다. 던지는 것은 오늘 처음 봤는데 잘 던지더라. 원태인 선수가 못 던졌더라면 저도 못 했을 것 같다"며 "제가 평가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더 성장하면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가 될 것 같다"고 덕담했다.

유희관은 이날 외야석까지 달려가 수훈선수로 받은 인형을 관중에게 선물했다. 외야석에는 유희관의 모교인 중앙대 학생들이 '중앙대의 날'을 맞아 응원을 펼쳤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유희관이 모교 후배들 앞에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동안 승운이 따르지 않았는데 오늘 본인 스스로 잘해줬다. 9회에 들어가면서 완투승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고 칭찬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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