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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복제견 실험’ 이병천 교수, 고교생 아들을 논문 공동저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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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팀의 잔인한 복제견 실험, 이로인한 복제견 메이의 죽음을 지난달 KBS가 보도한바 있습니다

그런데 당사자인 이병천 교수가 과거 자신의 논문 공동 저자로 아들 이름을 올린 사실을 KBS가 취재결과 확인했습니다.

당시 이 교수의 아들은 고등학생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아들은 서울대 수의대 대학원에 합격해, 현재 아버지 연구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최유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대 이병천 교수가 지난 2012년 발표한 '소 복제' 관련 논문입니다.

저명 국제 학술지에 실린 이 논문의 저자는 모두 4명.

이 가운데 제 2저자로 등록된 이 모 씨의 소속이 미국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확인해보니 이 학교 학생이던 이 교수의 아들로 밝혀졌습니다.

[수의대 교수/음성변조 : "(고등학생이 논문을 작성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 아, 그럼요. 고등학생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특히 자연과학의 어떤 실험에 고등학생이 할 수 있는 건 실험에 사용한 실험 기구를 닦는다든지 청소일 정도…"]

연구에 기여하지 않은 사람을 저자로 올릴 경우 연구부정에 해당됩니다.

서울대는 이 교수의 아들이 해당 논문 작성에 정당한 기여를 하지 않았다고 최근 교육부에 보고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음성변조 : "(아들은) 연구 노트 자체가 없었네요. 아예 쓰지를 않았는데? 실험 보조 정도 한 거지, 연구자로서 인정받을 수 있냐, 이런 취지인 것 같은데요? 직접적으로 기여한 바가 없다."]

이 교수의 아들이 아버지 논문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미국 대학교에 다니던 2013년과 2015년에도 아버지 논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다른 공동저자들에게 이 교수의 아들이 논문 작성에 참여했는지 물었지만, 자세한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논문 공저자/음성변조 : "제가 알고 있는 게 별로 없고, 특별하게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을 거 같아요."]

취재진은 이병천 교수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연구실 문도 이렇게 굳게 닫혀 있습니다.

집에도 찾아갔지만, 끝내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KBS에서 왔습니다.) ..."]

대신 이 교수는 서면을 통해 고등학생 아들을 저자로 올린 2012년 논문에 대해 '서울대의 실태조사에 응해 검증을 마쳤다.'고 답했고, 다른 2개의 논문에 대해선 아들이 '방학 기간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해 작성'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 교수의 아들은 지난 3월 서울대 수의대 대학원에 입학해, 아버지의 연구실에서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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