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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현장] "결과보다 과정" 혈액암 이긴 '옹알스', 감독 차인표와 그린 도전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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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옹알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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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결과가 과정보다 중요한 세상에서 과정을 돌아보고 과정이 더 행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잘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차인표 감독과 옹알스의 '무한도전기'가 공개됐다. 차인표 감독은 '옹알스'를 통해 첫 장편 영화에 도전했고, 옹알스는 논버벌(nonverbal) 코미디 팀으로 오랜 소원이자 꿈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무대 진출에 도전했다. 이들의 도전 과정을 생생하게 담은 '옹알스'는 '도전'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며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1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옹알스'(감독 차인표 전혜림)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차인표 전혜림 감독을 비롯해 옹알스 멤버들인 조수원 채경선 조준우 최기섭 하박 이경섭 최진영 등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옹알스'는 12년간 21개국 46개 도시에서 한국의 코미디를 알린 논버벌 코미디팀 ‘옹알스’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도전기를 담은 영화다. 옹알스는 어린 아이의 옷을 입고 오직 표정과 행동만으로 큰 웃음을 선사하는 논버벌 코미디팀으로 12년간 활약해왔다. 이들은 전 세계를 누비며 한국의 코미디를 알렸고, 지난해에는 국내 코미디언 최초로 예술의 전당 공연도 성사시키는 쾌거를 이뤘다.

감독 차인표가 '옹알스'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이들의 도전에 감동을 받아서였다. 그는 "10년 전에 우연히 보육원에서 공연하는 걸 보고 팬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흥미로웠던 점은 주류 방송에서 밀려나서 설 자리가 별로 없었던 분들인데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무대를 찾아서 해외를 누빈다는 점이었다. 그 점을 높이 샀고 도전을 할만한 곳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환경에서도 도전을 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아 다큐멘터리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차인표는 영화가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받고 관객들에게 상영되는 꿈이 이뤄질 줄 몰랐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 영화 기획하고 촬영하고 편집할 때 상영을 할까 싶었다. 결국 만들어져서 상영까지 하게 돼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초청해주시는 바람에 이렇게 진지하게 영화인이 만든 작품으로 받아들여주신 것처럼 합격증을 주신 것 같아 감사했다. 감사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매년 1000편 이상의 영화가 만들어지는데 이런 호강을 누리니까 죄송하고 송구스러운마음이 있었다. 두 가지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차인표가 감독에 도전하게 된 이유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1995년도에 영화로 데뷔했는데 마지막 상업영화 출연이 2013년인가 그렇다. '감기'라는 영화에서 대통령으로 출연했다. 그 이후로 저 때문이겠지만 상업영화가 흥행이 잘 안 됐다. 제가 조연을 해도 안 되더라"며 "배우라는 게 캐스팅이 통계다. 통계적으로 봤을 때 얼마나 흥행이 됐다는 게 중요한 건데 안 되니까 '감기' 출연 마지막으로 상업영화 대본이 줄어들었다. 영화를 하고 싶은데 안 들어오니까 내가 영화사를 차려서 작은 영화를 만들고 내가 출연할 수 있게 하자 해서 2016년 말에 영화사를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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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옹알스 스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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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알스의 리더 조수원은 팀을 이끄는 정신적 지주이지만 T세포 림프종이라는 혈액암을 투병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 그는 최근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소감에 대해 "배우가 아닌 코미디언이라 초청받았을 때 신기했다. 살면서 레드카펫 걸어갈 일이 코미디언은 많지 않다. 초청해준 건 감사하고 고마운 일인데 레드카펫 밟는 게 꿈만 같더라"며 "(혈액암으로 투병했기 때문에) 항상 긴장 속에서 살고 있다. 아침에 눈 떴을 때 감사하고 마감할 때도 감사하다. 전주에서 무탈하게 고열 없이 너무 행복하게 하루하루 보낸 것만으로도 행복했다"고 고백했다.

혈액암 투병 당시 멤버들의 병원 자선 공연을 봤던 때를 회상하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조수원은 "혈액암이 재발하고 5차 항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입원을 했다. 마침 그때 병원에 멤버들이 봉사를 오는 날이었다. 환자복을 입고 같이 공연을 봤는데 무대에서 보는 것과 병원에서 보는 게 마음이 다르더라. 멤버들에게 '좋다, 행복하다' 했는데 환자 입장에서 보니까 가장 힘들었다"며 "멤버들이 관객을 불러내서 참여하는 그 부분에서 저를 불러내더라. 같이 공연하면서 너무 행복했다. 가서 더 항암을 해야 하는 상태였는데 그 공연을 끝나고 난 뒤에 새벽에 가장 많이 울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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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옹알스 스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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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 감독은 '옹알스'를 완성하기까지 쉽지 않았던 과정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처음엔 기획 다큐로 시작했다. 영국 공연과 한국 공연, 라스베이거스 이뤄내는 걸 담으려 했다. 타임 테이블 기획을 해놨고, 계획을 다 세웠다. 빠르고 경쾌한 다큐를 만들자고 했는데, 막상 촬영을 시작해 보니까 제가 밖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환경이나 이런 것들이 녹록지가 않더라"며 "특히 그 당시에는 수원씨가 힘들어하실 때였다. 그런 저런 이유 때문에 도전이 미뤄지면서 4월 말 정도에 촬영팀도 해산했었다"고 말했다.

차 감독은 이어 "그다음부터는 전혜림 감독과 프로듀서 셋이서 보충 촬영도 하면서 촬영을 이어갔다. 기획 다큐로 시작했는데 도전이 미완성이 되면서 삶을 조명하는 다큐로 간 게 사실이다. 편집 과정에서 사실 삶이라는 게 미완성이고 현재 진행형이고 도전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서 포기하는 게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라 생각했다. 꼭 라스베이거스에 가지 않더라도 관객들이 '옹알스'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인지 알아주시면 될 거라 생각했다. '옹알스'에게도 더 좋은 기쁜 소식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애정을 보였다.

옹알스 멤버들은 영화 개봉에 앞서 관객들에게 결과보다 과정이 더 행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조준우는 "결과가 과정보다 중요한 세상에서 과정을 돌아보고 과정이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가 잘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최기섭은 "(조)수원이가 투병 생활을 하면서 그런 모습 보면서 마음이 아팠는데 조수원이라는 리더 덕분에 우리가 더 똘똘 뭉치게 된 것 같다. 감독님들께서 진솔한 이야기를 잘 담아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단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최진영은 "영화 만들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싶다"며 "옹알스도 영화에서처럼 계속 도전할테니까 계속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영화 '옹알스'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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