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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박영선 장관 '박장대소' 북콘서트…“수축사회, 함께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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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직원 140여 명과 독서토론…다음 책은 ‘축적의 길’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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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문재인 정부의 부서인 동시에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주역이다. 그런 차원에서 지금까지 대한민국 경제정책이 팽창사회에 익숙했다면, 수축사회에서는 어떤 것을 대비해야 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중기부 직원들에게 보내는 첫 번째 편지에서 ‘수축사회’를 읽고 독서토론을 하자고 제안한 이유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주재하는 북콘서트가 15일 오전 대전정부청사에서 열렸다. 중기부는 ‘박영선 장관과 함께하는 대박소통’이라는 뜻으로 ‘박장대소’라고 행사 이름을 붙였다. 현장에는 ‘수축사회’의 저자 홍성국 혜안리서치 대표와 중기부 직원 140여 명이 참석했다.

박 장관은 인사말에서 “‘급해도 장미꽃의 향기를 맡을 여유를 가져라’라는 서양 속담이 있다”며 “직원 여러분도 바쁠 때도 책 속에서 삶의 지혜를 찾기를 바라면서 독서토론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북콘서트 성격의 독서토론을 정례화자고 제안했다. 그는 “두 달에 한 번 정도씩 마련해보고자 한다”며 “오늘이 5월 15일이니 7월 중순쯤 마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 책으로 박 장관은 대통령 경제과학특별보좌관을 맡은 이정동 서울대 교수의 ‘축적의 길’을 선택했다. 박 장관은 “이정동 교수가 직접 오셔서 북콘서트를 해주기로 했다”며 “세 번째 책은 직원들이 추천해주신 책 가운데 고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축사회란 인구가 늘고 파이가 커지는 ‘팽창사회’의 반대로 인구 감소, 고령화, 저성장 등으로 사회 발전이 정체하는 것을 뜻한다. 저자인 홍 대표는 △우리는 지금 수축사회에 있는가 △수축사회 속 대한민국 미래는 △중기부의 역할과 해법으로 나누어 강연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수축사회에 있다는 근거 현상으로 △이기주의 △전원 전투중 △미래 실종 △집중화 △정신병동 등을 제시했다. 이같은 현상 중 박 장관은 ‘전원 전투 중’ 현상에 가장 공감한다고 밝혔다.

‘수축사회’에 따르면 소비 패턴의 변화로 민간 소비가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저자는 자영업이 쇠퇴한 배경으로 대형마트, 편의점, 해외 직구 등 쇼핑 채널이 다양해진 점을 꼽는다. 이와 관련해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중기부의 역할에 관해 박 장관을 질문을 받았다. 이에 박 장관은 올해 소상공인 정책에서 온라인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 장관은 “최근 부산에 가서 떡집을 운영하시는 두 분을 만났는데 한 분은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뒤 무려 매출이 20% 늘었다고 했고, 바로 그 옆에 오프라인 판매만 하시는 분은 매출이 40% 줄었다고 했다”며 “온라인 판매를 하는 곳은 잘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소상공인 분야는 데이터를 더 분석해 온라인 판매 지원을 늘리는 것이 목표”라며 “단순히 지역 상권이 아닌 전국 상권, 해외 시장으로 수출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중기부 직원들을 향해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만 몰두하는 것을 넘어 협업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협업의 방정식’이라는 말이 있다”며 “100이라는 능력을 10명에게 주면, 그들이 50씩만 돌려줘도 500만큼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기부가 할 수 있는 일이 매우 많은데 공무원들이 복지부동해 정책 실행이 안 되는 일이 많다”며 “눈앞에 내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협업하면, 한국 경제 문제 중 많은 부분이 해결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장관을 끝으로 중기부 직원들이 내뿜는 분위기가 남다르다며 애착을 나타냈다. 그는 “15년 동안 국회 생활에서 법제사법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정보위원회를 거쳤는데 거기서 만난 각 부처의 공무원들과 중기부 공무원들의 분위기가 다르다”며 “중기부 공무원들은 무언가 풋풋함이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그 이유가 대부분 타 부처 공무원들은 80~90%가 인문학 전공인 데 반해 중기부는 이공계 출신이 절반가량으로 섞여 있기 때문인 것 같다”며 “잘만 하면 굉장한 에너지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스티브 잡스의 말을 인용해 “인문학과 IT가 만날 때 새로운 것이 나온다고 했다”며 “그 새로운 것이 여기에 있다고 본다”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투데이/이지민 기자(aaaa3469@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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