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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서점가에 부는 ‘긱 워커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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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말고 뭐라도’ ‘프리랜서…’등

독립형 근로자 관련 서적들 인기

직장 안정성 보단 자유로움 선택

현시대 노동시장 新 트렌드 반영

“철저한 업무준비·자기관리 필수”

헤럴드경제

최근 30대를 중심으로 종래 안정적인 일자리 대신 자유롭게 시간을 관리할 수 있는 독립형 일자리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서점가에도 관련 서적이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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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젓한 회사에 다니다 퇴사한 서메리 씨는 요즘 프리랜서로 그동안 자신이 원했던 삶을 살고 있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가면 행복할 거라고 주위에서 얘기하고 스스로도 그렇게 믿었지만 직장 생활은 하루하루가 무겁고 답답했다.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여러 조직을 거쳤지만 마찬가지였다. 그쯤 되자 회사체질이 영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 매인 괴로운 하루하루가 흐르면서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사직서를 냈다. 딱이 무얼 하겠다고 준비하지 않았지만, 이제 그는 좋아하는 글을 쓰고 번역일을 하면서 유튜버로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있다. 그는 3년전 그토록 바라던 ‘회사 밖에서 먹고 살 수 있는 인간’으로 비로소 섰다고 말한다.

평생직장 개념이 흐릿해지고 활동할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이 생기면서 젊은 층 사이에선 퇴직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시간을 자유롭게 쓰려는 독립형 근로자들이다.

프리랜서, 독립계약자, 컨설턴트, 자발적 긱 워커 등으로 불리는 이들은 노동시장에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자신을 고용하는 형태인 1인 기업도 여기에 포함된다.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독립형 근로자로 일하는 사람은 미국과 유럽 전체 근로자 중 20~3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의 전망치도 높다. 2020년 전 세계 인력의 40%가 독립형 근로자가 될 것이란 예측이다. 근무의 유연성과 자유를 얻기 위해 독립형 근로자로 전향하고 있다는 얘기다.

헤럴드경제

이런 흐름에는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이 확산되면서 독립형 일자리를 구하기가 쉬워진 게 큰 요인으로 꼽힌다. 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 직업의 불안정성, 밀레니얼 세대의 독립성향 등도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들 가운데 현재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면서 창업 동아리 등을 통해 독립의 기틀을 준비해나가는 이들도 적잖다. 한편으론 전문 기술을 가진 경우, 프로젝트별로 계약하는 게 높은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한 이유다.

이에 따라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강의 프로그램과 SNS와 커뮤니티, 관련 책들이 주목받고 있다.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콘텐츠를 내세워 독립한 얘기인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를 비롯, 육아 때문에 회사를 그만뒀다가 경단녀에서 창업가로 나선 ‘육아말고 뭐라도’, ‘프리랜서 시대가 온다’ ‘어쩌다 프리랜서’ ‘긱워커로 사는 법’ 등 다양하다. ‘퇴사 후 비로소 나다운 인생이 시작되었다’‘퇴사할까 퇴근할까’ ‘퇴사를 준비하는 나에게’ 등 퇴사를 직접 언급한 책들도 부쩍 늘었다.

퇴사 후 떠난 여행 에세이도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삶의 쉼표가 필요한 때’, ‘회사 문 닫고 떠난 한 달 살기’ 등 퇴사여행기는 여행서 중에서도 인기가 높다. 이들 책은 주로 30대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독립형 근로자로 살아가기는 일견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고 저자들은 입을 모은다.

‘긱 워커로 사는법’의 저자이자 마케팅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토머스 오통은 “만약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긱 워커가 되기로 마음먹었다면, 혹은 직장을 다니면서 시간제 프리랜서로 일을 시작하고자 한다면, 마음가짐을 새로 해야 한다. 업무에 관한 준비 뿐 만 아니라 개인적·재정적으로도 책임을 다할 준비, 그리고 경력을 처음부터 새롭게 다져나가겠다는 결심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주눅 들 일은 아니다. 긱 워커 새내기라도 그에 맞는 일이 있다며, 중요한 것은 자신 있는 태도로 일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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