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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겨울에 독감이 유행하는 이유, ‘습도’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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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독감)가 유행하는 시기는 대개 지구에서 가장 추운 겨울 시즌이다. 매년 북반구는 11~3월, 남반구는 5~9월에 독감이 유행한다.

매년 독감이 유행하는 시즌이 따로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겨울철에 독감이 유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습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 예일대학 의대의 Akiko Iwasaki 면역학 교수 연구팀은 겨울철의 습도가 낮은 환경이 독감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인체의 면역력을 약화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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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사람처럼 바이러스 감염에 저항하도록 유전자를 변형시킨 뒤 온도는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습도를 적절히 조절(normal humidity)한 방과 습도를 낮춘(low humidity) 방으로 나눈 뒤 A형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했다.

그 결과 습도가 낮은 방의 쥐들은 면역 반응도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연구팀은 그 원인으로 3가지 요인을 제시했다.

먼저 낮은 습도 환경에서는 기도의 섬모 기능이 떨어졌다. 털처럼 생긴 섬모는 바이러스 분자와 점액을 제거해 감염 요인을 방해한다. 또 기도의 상피세포도 영향을 받아 바이러스 침투로 생긴 폐의 손상부위를 수리하는 능력이 낮아졌다. 세 번째 요인은 바이러스 침투 경고 신호를 약화한다는 것이다. 습도가 낮은 환경에선 바이러스가 침투했다는 신호를 전달해 대비하게 하는 인터페론 방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독감은 심한 경우 사망에도 이를 수 있어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는 질환이다. 세계적으로 독감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매년 약 30~50만명에 이르며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4~5천명이 독감으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선 2017~2018년 겨울 시즌에 8만명 이상이 독감으로 사망해 이례적인 높은 사망률로 문제가 된 바 있다.

연구팀은 ‘습도’가 독감이 유행하는 유일한 원인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겨울철에 독감이 유행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하고, 독감 유행 시즌에는 가정, 학교, 직장, 병원 등에서 습도 관리를 하는 것이 독감 유행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실렸으며, ScienceDaily, Healtheuropa 등이 전했다.

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sunnyk@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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