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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매각 물건너가나···본입찰 또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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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로 예고됐지만 24일로 미뤄

15조원 안팎 매각 가격 부담 커

넷마블·카카오 등 후보군 많지만

실제 입찰에 참여할지는 미지수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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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오는 24일로 또 다시 미뤄졌다. 일각에서는 매각 자체가 물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15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매각 가격에 대한 부담도 큰데다 현재 성장성을 고려할 때 ‘비싸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는 시각 때문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매각주관사인 도이체방크·모건스탠리는 넥슨 매각 적격 예비후보(쇼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인수 후보를 대상으로 15일로 예정됐던 본입찰을 오는 24일로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인수 후보 중 한 곳이 자금을 지원할 금융사의 투자확약서(LOC)를 확보하지 못하자 입찰 연기를 요청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주관사로서는 입찰을 최대한 흥행시켜 매각 회사의 몸값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만큼 인수 후보 한 곳도 놓칠 수 없었던 셈이다. 이번 인수전에 정통한 한 IB업계 관계자는 “계약 규모만 십수조원대로 덩치가 크다 보니 일부 후보의 지연이 본입찰 연기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표면적으로는 특정 인수후보자의 준비 부족이 이번 연기의 주된 이유지만 업계에서는 잇단 본입찰 지연을 심상치 않게 바라보고 있다. 넥슨 본입찰은 준비를 더 해야 한다는 이유로 지난달 중순에서 이달 중순으로 이미 한 차례 연기됐는데, 연거푸 일정 조정이 반복되는 게 매각자나 매수자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임을 암시한다는 것이다. 결국 가격이 문제라는 얘기인데, 자칫 매각 자체가 물 건너 갈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번 매각 대상은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회장이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 지분 전량(98.64%)이다. NXC는 일본에 상장된 넥슨을 비롯해 10여 개 업체를 계열사로 거느린다. 거래의 핵심은 일본에 상장된 넥슨으로 시가총액만 1조4,000억엔(약 15조원)에 달한다. NXC(지분율 28.3%)와 벨기에 투자법인(18.7%)의 지분 시가만 7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을 경우 전체 매각가격은 15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한국 기업의 인수합병(M&A) 거래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절대가격도 부담이지만, 시장에서는 ‘제 값’을 두고 논쟁이 적지 않다. ‘던전앤파이터’를 제외하면 뚜렷한 캐시카우가 없는 게 넥슨의 현실인 만큼 15조원 안팎의 금액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인수 후보가 LOC 확보에 실패한 것도 가격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넥슨 인수 후보는 지난 3월 예비입찰에 참여한 전략적 투자자(SI)인 카카오와 텐센트 컨소시엄을 비롯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베인캐피털 등 5곳이다. 이들은 넷마블과 일렉트로닉아츠(EA) 등 국내외 기업과 투자펀드를 접촉해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는 이밖에 디즈니 등 해외 유명 기업 여러 곳에 인수 참여 초청장을 보냈다.

다수 후보군이 있는 만큼 본입찰이 무응찰로 끝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가격 요건 등에 따라 실제 몇 곳이 참여할 지는 미지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4일 진행되는 본입찰이 예상과 달리 흥행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더라도 실제 계약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조윤희·김상훈·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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