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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北대사관 습격 괴한-CIA, 스페인서 만나…당국 증거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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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미 법무부가 공개한 스페인 북한대사관 습격사건 주동자 에이드리언 홍 창의 수배 전단. [연방보안청 자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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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침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반(反) 북한단체 '자유조선' 리더 에이드리언 홍 창이 스페인에서 미 중앙정보국(CIA)과 만났으며, 그 증거를 스페인 당국이 확보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매체 더네이션은 2일(현지시간) "스페인 경찰과 정보기관 당국자들은 홍 창이 스페인에서 CIA 당국자들과 만났다는 '믿을만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유럽의 한 분석가를 인용, 스페인 당국이 확보한 증거에 사진과 통신기록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만남이 이뤄진 시점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CIA의 물고문을 폭로했던 전직 요원 존 키리아쿠는 "CIA는 이런 (스페인 북한대사관 습격 같은) 작전을 절대 승인하지 않는다. 너무 비전문적이고 범죄의 성격이 강하다"면서도 "CIA가 (습격사건) 관련자들과 접촉했을 것이라고 보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틀림없이 그렇다'이다"라고 더네이션에 말했다.

지난 2월 22일 습격 발생 당시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는 CIA 배후설을 제기했다. 신문은 괴한 중 최소 2명의 신원이 확인됐고 이들이 CIA와 관계가 있다고 보도했지만, CIA가 이를 부인했다고 3월 13일 전했다.

침입 주도자들과 미국 정보기관의 연관성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습격 사건에 가담한 크리스토퍼 안에 대한 미국 검찰의 공소장에는 홍 창이 습격 사건 이후인 2월 27일 뉴욕에서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을 만나 탈취한 자료를 넘겨줬고 로스앤젤레스에서도 FBI 요원과 접촉한 것으로 돼 있다.

이와 관련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지난달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 정부는 이 사건과 무관하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한편 에이드리언 홍 창은 미 캘리포니아 중부 지역에 은신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 당국은 에이드리언 홍 창의 도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지난달 9일 기소장 서명과 동시에 수사당국에 공개 수배를 요청, 29일엔 수배 전단을 발표하고 본격 수사에 나섰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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