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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밀착카메라] 공사장 인근 '균열'…위험 내몰린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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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에 지하철을 연장하고, 경제 살리려고 신도시를 개발하고. 다 지역 주민 좋자고 하는 일이지요. 그런데 오히려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공사 과정에 '균열'이나 '지반 침하'가 잇따르는 것입니다.

밀착카메라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내년 개통을 앞둔 수인선 공사 현장 옆입니다.

수원과 인천을 잇는 전철이 생기게 되는 것인데요.

그런데 이곳 주민들에 따르면 반년 전부터 인근 도로와 건물에 균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상황인지 가서 확인해보겠습니다.

공장 바닥은 선을 그어놓은 것처럼 10cm 가량 벌어져 있습니다.

가정집 내부 천장은 내려앉았고, 바닥은 물체가 굴러 내려갈 정도로 기울었습니다.

아예 거주지를 옮긴 사람도 있습니다.

[임영숙/주민 : 문이 안 열어지지 이게 가라앉아서. 내가 와서 살라고 해도 문을 열었다 닫았다 못해. 그래서 지금 우리 아들네 집 가서 있는 거야.]

지붕 바로 아래부터 금이 가기 시작했는데요.

간판 'ㅂ' 글자는 굴곡진 상태로 겨우 붙어있습니다.

밑에는 균열 측정기가 있는데 바로 아래쪽을 보시면 건물 내부 자재가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로 틈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이쪽 창문은 밀려 들어가서 평평하지 못한 상태고요.

건물 외벽 곳곳에는 금이 가있는데 이렇게 아예 벽돌이 떨어져 나온 경우도 있습니다.

바닥 균열은 건물을 따라 쭉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정석/주민 : 거의 장마 전에는 붕괴된다고. (그럼에도) 당장 어디 이사갈 데도 없고 나가랄까 두려워서 있는 분들이에요. 무너지는 것보다도 그게 더 어려우신 거 같아요.]

주민들이 꼽는 원인은 수인선 터파기 공사입니다.

재작년부터 나타난 균열이 지난해 말 쇠말뚝을 설치하며 생긴 진동으로 더 심해졌다는 것입니다.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은 뒤늦게 안전진단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 : 저희 산업부서에서 오늘(2일) 수원시하고 협의를 했대요. 일정을 서로 조율해서 이번 달 안에는 무조건 할 거고.]

인천 청천동의 또다른 아파트입니다.

주차장 바닥에 금이 가있고 담벼락은 부서져 있습니다.

[나옥련/주민 : 금이 가는 거 보면 어머 저게 더 커지면 어떡하나, 이런 게 스칠 때마다…]

해당 아파트에서 30m 떨어진 곳에서는 지하철 7호선 석남연장선 공사가 한창입니다.

지난 2월에는 공사장 인근에서 3차례 땅 꺼짐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김고수/아파트 동대표 회장 : (지난해) 10층부터 13층 사이에 금이 다 갔어요, 아파트가. (그 후) 싱크홀 이게 터져서 얼마 있다가 주차장이 깨져 버린 거예요, 갑작스럽게 하룻밤 사이에.]

주민들은 다가올 장마철이 걱정입니다.

[박복동/주민 : 모든 사람들이 주민이 다 불안하죠. 우리가 힘으로 할 수 없으니까. 우기 오기 전에 이 모든 것이 해결됐으면 좋겠고.]

부산의 명지국제신도시입니다.

신도시 개발을 위해 거리 곳곳에 공사가 한창입니다.

오피스텔 신축 공사장 앞 도로에 지반 침하 현상이 발생한 것은 지난달 22일, 폭 50m, 깊이 1.6m 가량의 땅이 내려앉은 것입니다.

제 뒤로 땅이 크게 꺼진 곳이 보이실텐데요.

원래는 도로가 있던 자리입니다.

안쪽으로 가까이 들어가서 볼 수는 없지만 한눈에 봐도 도로가 완전히 기울어져 있습니다.

바닥에 금이 가있어서 더이상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지금은 파란 천을 덮어놓은 상태입니다.

왕복 8차선 도로는 완전히 통제됐습니다.

교차로에 있던 신호등은 땅이 꺼지면서 함께 밑으로 가라 앉았습니다.

[김태석/주민 : 운전하면서 위협감을 느꼈고요, 특히 야간에는 더 불안했고. 많이 당황스러웠죠.]

전문가들은 연약한 지반에 대형 터파기 공사가 잇따른 것을 원인으로 꼽습니다.

[조복래/한국기술사회 부산울산지회 회장 : 콘크리트 말뚝이 땅속에 있는 물이 흘러가는 배수층을 건드려서…]

도시를 개발하는 일도 중요하고 지하철을 연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우선돼야 하는 것은 역시 주민들의 안전입니다.

(화면제공 : 부산지방경찰청)

(인턴기자 : 윤현지)

이선화,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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