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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러시아 스캔들' 특검보고서 왜곡 논란…美법무장관은 청문회 증언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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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2일(현지 시각) 예정됐던 미 하원의 ‘러시아 스캔들’ 청문회 증언 계획을 취소했다. 앞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는 특검팀의 448쪽 분량 보고서를 바 장관이 4쪽으로 축소 요약한 것에 대해 "요약본이 사법 방해 수사 결과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며 직접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바 장관은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하원 법사위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청문회 형식에 대해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증언 계획을 철회했다. 민주당 소속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바 법무장관이 하원 증언을 거부했으며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이 수사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보고서 원본 제공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내들러 위원장은 "그가 변호사 출신 법사위 위원들과 다른 의원들에게 심문받는 것을 원치 않는 것 같다"며 "그는 숙련된 변호사와 대면하는 일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2019년 4월 15일(현지 시각) 버지니아주 매클레인의 자택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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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장관은 당초 이 자리에서 요약 전의 특검 수사 결과를 밝힐 예정이었고, 민주당은 삭제된 부분을 논의하기 위한 비공개 질의 절차를 추진했다. 하지만 바 장관은 추가 질의 제안을 거절했으며 민주당이 비공개 질의 계획을 밀어붙일 경우 청문회 증언을 철회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는 바 장관에게 그가 특검의 448쪽 분량의 보고서를 4쪽으로 요약한 것이 사법 방해에 대한 수사 결과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고 문제제기를 한 바 있다.

케리 쿠펙 법무부 대변인은 미 언론 등에서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30일 성명을 통해 "뮬러 특검은 바 장관에게 요약본 내용이 팩트상 잘못됐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신은 뮬러 특검이 바 장관과 직접 전화통화를 했고, 바 장관이 요약 발표한 4쪽 분량의 특검 보고서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는 내용까지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전화 통화에서 뮬러 특검은 바 장관의 요약본은 부정확하며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막으려 한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혐의에 대한 보고서의 결론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만일 바 장관이 하원 청문회 출석을 거부한다면 민주당이 소환장을 발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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