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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러시아 스캔들' 지휘 로즌스타인 美부장관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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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러시아 스캔들’ 특별검사의 수사를 감독한 로드 로즌스타인 미 법무부 부장관이 29일(현지 시각)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날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다음 달 11일 사임할 것이라는 의사를 전했다. 그는 서한에 "내게 국가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하다"며 트럼프 대선 캠프의 슬로건인 "우리는 믿음을 지키고, 규칙을 따르며 미국을 최우선에 둔다"는 문장으로 경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뢰할 만한 증거는 당파나 여론에 따라 결정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그 어떠한 두려움이나 호의 없이 법을 집행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임기 내내 트럼프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왔다.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법무부의 서열 ‘넘버2’로 트럼프 대선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지휘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을 러시아 스캔들 수사 책임자로 임명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친민주당 인사로 트럼프 대통령과 정치 성향도 맞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에는 로즌스타인 부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몰래 녹음한 뒤 장관들을 부추겨 대통령 직무를 박탈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해임을 고려했으며,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사의를 표명했으나 최종적으로 사표는 수리되지 않았다.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이후 지난 3월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취임할 당시 사임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완료된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조사 결과를 마무리하는 일을 돕기 위해 보다 오래 자리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그의 후임으로 제프리 로젠 교통부 부장관을 지명했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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