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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지방간’ 악순환의 고리, 더 명확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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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 지방간-심혈관질환 연관성 규명

지방간 오래되면 지방간염-간경화-간암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발병률도↑


경향신문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


먹거리가 다양하고 풍요로워지면서 요즘은 ‘영양과잉’이라는 말도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칼로리섭취가 늘었는데 활동량이 줄면서 소비되지 못한 칼로리가 지방으로 변해 그대로 몸에 쌓인다는 것.

특히 간에 과도한 지방이 쌓여 발생하는 ‘지방간’은 최근 우리나라 성인의 20~30%가 앓을 정도로 유병률이 높다. 지방간은 크게 알코올 과다섭취로 인한 ‘알코올성지방간’과 비만 등이 원인인 ‘비알코올성지방간’으로 분류된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비만인구의 꾸준한 증가로 비알코올성 지방간환자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지방간 주의에 대한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지방간이 몰고 오는 다양한 질병 때문이다. 지방간은 오래되면 간염으로 진행되고 결국 간경화, 간암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더불어 많은 연구에서 지방간은 동맥경화,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동반할 확률이 높고 이는 향후 심혈관질환의 발생위험도 높인다고 경고돼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방간이 심혈관질환의 발생위험을 높인다는 보다 구체적인 연구결과가 발표돼 지방간 예방과 관리에 더욱 고삐를 당겨야할 것으로 보인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는 핀란드 헬싱키대 중앙병원 타스키넨 교수, 스웨덴 살그렌스카대 병원 보렌 교수와 함께 지방간과 심혈관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단순 지방간인 상태에서 산화스트레스가 증가하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심해지면 간에서 염증반응이 발생, 결국 중증지방간 또는 지방간염으로 악화되는데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환자는 이러한 문제와 더불어 심혈관질환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환자는 지방간이 없는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이 1.64배 높았으며 지방세포에 더해 염증세포까지 침착된 중증의 지방간환자는 그 위험이 2.58배까지 증가했다.

경향신문

지방간은 간염, 간경화, 간암 등 간의 문제뿐 아니라 심혈관계에도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으려면 초기 단순 지방간일 때부터 식습관개선, 규칙적인 운동 등을 적극 실천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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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연구자인 임수 교수는 “지방간에서 생긴 염증이 악화되면 지방간염을 넘어 간경화, 간암 등 간 고유의 합병증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단순 지방간은 생활습관개선으로 회복할 수 있지만 이미 지방간염으로 진행되면 회복이 매우 어려운 데다 아직 뚜렷한 치료약이 없어 단순 지방간일 때부터 관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우리나라는 사회·경제적인 변화로 인해 지방간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젊을 때부터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지방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해외 여러 국가에서는 지방간의 위험성에 대해 주목하고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패스트푸드 섭취를 줄이고 운동을 권장하는 등 각종 예방정책들을 일찍이 추진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방간이 발생하기 쉬운 체질을 갖고 있는 데다 20세 이상의 30%가 지방간을 앓고 있는 상황인 만큼 국가적 차원의 예방정책 추진에 보다 빨리 시동을 걸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지방간의 위험성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적 과학 저널인 Obesity Reviews(비만 리뷰) 2019년 4월호에 게재됐다.

TIP. 생활 속 지방간 예방·관리수칙

1. 세 끼 적정량 규칙적으로 섭취하기

2. 패스트푸드와 고탄수화물, 고지방음식을 줄이고 채소·과일 고루 섭취하기

3. 과음하지 않기

4. 부득이하게 술을 마셔야한다면 횟수와 주량 줄이기

(특히 음주 후 48시간 이내 술 마시지 않기)

5.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 적절히 병행하기

(급작스런 감량은 지방간을 오히려 악화시켜 현재 체중의 10% 감량을 목표로 3~6개월에 걸쳐 서서히 감량)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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