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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식품업계 1세대 물러나…'전문 경영인'으로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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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에프앤비는 창업주인 권원강(왼쪽) 회장이 지난달 퇴임하고 약 한 달 만인 지난 22일 소진세 전 롯데그룹 사회공헌 위원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교촌에프앤비 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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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동원·스타벅스 창업주·경영진 잇단 퇴장

[더팩트|이진하 기자] 식품업계 1세대 경영진들이 잇따라 퇴진하면서 젊은 수장을 중심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치킨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이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22일 신임 대표이사 회장으로 소진세(68) 전 롯데그룹 사회공헌 위원장을 선임했다. 소 신임 회장은 40여 년간 유통업에 종사한 인물로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과 마케팅본부장·롯데미도파 대표이사·롯데슈퍼 대표·코리아세븐 대표이사·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등을 역임했다.

소 회장은 취임사에서 "교촌이 가진 상생의 가치를 발전시키고 글로벌 교촌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에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소 회장은 합리적인 경영 시스템 확립과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 형성, 상생의 가치 발전 등을 향후 경영 방향으로 세웠다.

이번 인사는 창업주인 권원강 전 교촌에프앤비 회장의 경영 혁신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3일 창립 28주년 기념일 행사에서 권 회장은 퇴임을 밝히며 전문경영인 체제로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당시 권 회장은 "교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에 투명하고 전문화된 경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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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은 오랜 시간 고민 끝에 50주년 기념식에서 퇴진을 결심했다. 김 회장 뒤를 이을 차기 수장은 김 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직은 현재 공석이다. /동원그룹 제공


김재철(85) 동원그룹 회장은 지난 16일 열린 '동원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퇴진 선언을 했다. 김 회장이 1969년 회사를 창업하고 이끌어온 지 50년 만이다. 김 회장은 국내 경제발전을 이끌어 온 1세대 창업주로 평가받고 있다.

김 회장은 이날 "여러분의 역량을 믿고 회장에서 물러서서 활약상을 지켜보며 응원할 것"이라며 "역량을 십분 발휘해 더욱 찬란한 동원의 새 역사를 써달라"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오랜 시간 고민하다 퇴진을 결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 세대로 소임을 다했고, 후배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물러서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 퇴진 이후 동원그룹은 김 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 중심 체제로 경영을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1973년생으로 김재철 회장의 2남 2녀 중 차남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04년 동원산업과 동원금융을 계열 분리했고, 금융 부문은 큰 아들인 김남구 한국 투자금융지주 부회장에 제주 부문은 김남정 부회장에 맡겼다.

1996년 부산의 참치 통조림 공장 생산직 근로자로 일을 시작한 김 부회장은 동원산업 말단부터 시작했다. 이후 영업부 사원으로 일하고 동원 F&B 마케팅 전략팀장·동원산업 경영지원실장·동원시스템즈 경영지원실장·동원 엔터프라이즈 부사장 등 동원그룹 내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그러다 지난 2013년 동원그룹 부회장직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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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는 이석구(왼쪽) 전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전략 운영담당 송호섭 상무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스타벅스 커피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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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도 커피업계 신화로 불리는 이석구(70)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며 새로운 세대교체를 알렸다. 1949년생인 이 대표는 삼성맨 출신이다. 지난 1999년 신세계 백화점부문 지원본부장 상무로 입사했다. 그는 2001년 신세계 이마트부문 지원본부장 부사장, 2002년 신세계 조선호텔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후 2007년 12월 스타벅스 커피 코리아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11년간 자리를 지켰다. 이 대표는 취임 기간 동안 한국 스타벅스를 명실상부 국내 커피업계 1위 자리에 올렸다. 커피업계서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며 눈부신 실적을 써갔다.

그가 스타벅스 커피 코리아에 있는 동안 사이렌 오더·디지털 혁신·드라이브 스루 매장 등을 선보이며 스타벅스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 대표 퇴임 이후 스타벅스 지휘봉은 전략 운영담당 송호섭(49) 상무가 차지했다. 스타벅스 커피 코리아는 지난달 29일 주주총회 이사회를 열고 송호섭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송 대표는 지난해 10월 스타벅스 커피 코리아에 영입됐다.

1993년 캐나다 웨스텐 온타리오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송 대표는 1999년 나이키 아시아 태평양 마케팅 이사, 2002년 나이키 코리아 마케팅 이사를 맡았다. 이후 더블 에이 코리아, 스페셜 라이즈드 코리아, 어더아머 코리아 대표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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