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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스포츠타임 현장] ‘동정하지 말자’ 강승호 사태에 SK 선수단 이구동성 “잘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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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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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술을 끊든지, 차를 팔든지…”

SK 선수단은 최근 강승호의 음주운전 사고에 큰 충격을 받았다. 사고도 사고지만, 불과 며칠 전 구단이 1·2군 모두 음주관련 교육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음주사고를 냈다는 점에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았다. 게다가 강승호는 이를 숨기고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뛰었고, 심지어 24일 대구 삼성전에는 더그아웃에도 앉아 있었다. 25일에는 1군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SK 선수들은 “만약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상태였다면 충격이 더 컸을 것”이라면서 “동료가 임의탈퇴 처분을 받았는데 분위기가 좋을 리는 없다. 확실히 처진 게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선수는 “승호는 술을 끊든지, 차를 팔든지 해야 할 것 같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강승호 음주운전에 구단은 단호하게 대처했다. 25일 임의탈퇴 처분을 내렸다. KBO 징계(90경기 출장정지·제재금 1000만 원·봉사활동 180시간)는 물론 구단 내규보다 더 강한 수위였다. 여론은 당연히 좋지 않다. 대개 이런 상황에 친분이 있는 선수들을 위주로 동정 여론이 있기 마련이지만, SK 선수단은 이를 잔뜩 경계하고 있다. 친분은 친분이고, 잘못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프런트의 강경 기류만큼 선수단의 실망도 깊다. 선수단의 수장인 염경엽 감독부터가 단호했다. 취재 결과 구단이 임의탈퇴와 1년 이상의 자격 정지 처분을 놓고 고민할 때 염 감독이 오히려 임의탈퇴를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SK의 결정이 일사천리로 이뤄진 배경이다.

선수단도 “잘못은 잘못이다. 동정하지 말자”고 뜻을 모았다. 주장 이재원부터 24일 대구 삼성전 이후 선수단 전원을 라커룸에 모아 선수단에 강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이재원은 “잘못은 잘못이고, 프로선수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던 팬들에게도 죄송한 일”이라면서 “(선수단 내에서) 동정하는 여론이 있으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구단 프런트는 강승호가 사회봉사활동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한 사전 작업에 들어갔다. 한 관계자는 “교통사고 피해자 분들을 위주로 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인데 봉사보다는 돈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중증 환자의 경우 경험이 없는 사람이 간병을 하기도 힘들다”면서도 “계속 찾아보고 있다. 대충 시간만 때우는 일은 없을 것이다. 확살하게 체크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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