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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누가 '빠루'를 들었나…민주 "우린 아냐" vs 한국 "'너' 라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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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2008년 이후 11년만에 국회에 등장한 전설의 '빠루'... / '빠루' 주인은 국회가 맞는데 누가 들었나 놓고 옥신각신 /민주 "국회 방호관이, 우린 무관" ·한국 "빠루의 후예 답다"

세계일보

이번엔 이른바 '빠루'(노루발못뽑이)가 문제다. 2008년 12월 이후 11년만에 국회에 재 등장한 빠루 주인은 국회 방호과가 맞는데 누가 들었는가를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옥신각신하고 있다.

◆ 한국당, 패스트트랙 안건 접수 막기 위해 의안과 점령…전설의 빠루 출동

빠루는 끝이 구부러진 쇠막대기로 가볍게 못을 뽑는 편리한, 전설적인 도구다. 빠루는 26일 새벽 여의도 국회 의안과 문앞에서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국당이 패스트트랙 안건 접수를 막기 위해 의안과를 점령, 문을 걸어 잠궜다. 이에 민주당측은 문을 열기 위해 노력을 기우렸다.

이 때 누군가 빠루와 그 친구들인 장도리, 망치 등을 이용해 의안과 문을 손상(위 사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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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루와 친구들이 국회에 나온 것은 2008년 12월 18일(위 사진) 이후 11년만이다. 당시 집권 여당이던 한나라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위해 문을 잠근 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를 열었다. 그러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측은 해머(위 사진), 전기톱 등을 이용해 외통위 회의장 문을 열어 젖히려 했다.

◆ 한국당 "국회 사무처 '민주당 요청으로 빠루 전달' 이실직고, 민주당은 빠루의 후예"

이날 오전 비상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 빠루가~"라며 현장에 있었던 빠루를 들어보이며 민주당을 비난했다.

이후 한국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국회) 사무처 관계자가 쇠망치와 빠루의 진실에 대해 이실직고했다"며 민주당이 빠루를 휘둘렀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쇠망치는 민주당이 준비해 온 것이고, 빠루는 민주당 측의 요청으로 방호과에서 전달해 준 것'이라고 했다. 결국 쇠망치와 빠루를 휘두른 것은 민주당 관계자라는 얘기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당 채증 결과, 쇠망치와 빠루가 든 파란색 가방이 사복차림의 민주당 관계자의 손에 들려 국회에 등장한 것은 오늘 새벽 2시 30분쯤이며 이후 쇠망치와 빠루가 국회 의안과 앞에서 난동을 부린 시각은 새벽 3시 30분쯤이다"고 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폭력근성의 잔인함만큼이나 거짓에 대한 뻔뻔함 역시 상식을 뛰어넘는 비정상 집단으로 (민주당은) 역시 쇠망치, 빠루의 후예답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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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경호권 발동에 따라 국회 방호과 직원이 빠루를~, 우린 절대"

빠루가 극히 조심스러운 물건인 까닭에 이를 들고 휘둘렀다며 보통 문제가 아니다.

이에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빠루가 나온 배경에 대해 "한국당의 불법적 회의 방해로 인해 국회의장의 경호권 발동 등 국회 절차에 따른 것"임을 강조한 뒤 "국회 방호과 직원들에 의해 이뤄진 일이다"고 했다. 방호관 직원들이 경호권 발동에 따라 빠루와 친구들을 사용했을 뿐이라는 것.

그러면서 "민주당은 일절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펄쩍 뛰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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