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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인터뷰]`라 쁘띠뜨 위뜨` 미나·구옥분 "세 남자 사랑받는 기분, 어떤지 궁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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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라 쁘띠뜨 위뜨`에서 쉬잔느 역에 더블 캐스팅된 미나(사진 왼쪽)와 구옥분. 제공|윤스토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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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이보다 더 발칙할 수 없는, 연극 '라 쁘띠뜨 위뜨(La Petite Hutte)'가 5월 대학로로 돌아온다.

'라 쁘띠뜨 위뜨'는 프랑스 극작가 앙드레 루생 원작의 코미디 멜로 드라마로, 무인도에 떨어진 부부에게 벌어지는 삼각관계를 그린다.

지난해 초연 당시 호평에 힘입어 재연을 앞둔 '라 쁘띠뜨 위뜨'(연출 이종오·제작 윤스토리엔터테인먼트)는 김민수, 김현균, 주원성, 박형준 등 초연 당시 탄탄하게 극을 이끈 연기파 배우들이 포진한 가운데, 여주인공 쉬잔느 역에 미나, 구옥분을 더블 캐스팅, 완벽 라인업을 완성했다.

'월드컵 가수'에서 '내조의 여왕'으로 변신한 미나의 연극 도전작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연극은 개막을 2주 가량 남겨두고 막바지 연습에 한창이다. 연극계에서는 신인이지만 그만의 강점으로 무장한 미나와, 잔뼈 굵은 베테랑 구옥분이 보여주는 서로 다른 매력이 기대를 더한다.

최근 충무로 매경미디어센터에서 만난 미나와 구옥분은 작품과 캐릭터, 그리고 더블 캐스팅된 서로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미나는 "첫 연극인데 대사량이 워낙 많은 작품이라 걱정이 많았다. 독백 장면도 많아 부담도 크다. 하지만 함께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이 워낙 베테랑이라 그들의 에너지에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 배우와 주고받는 에너지가 미나에게 적잖은 상승작용을 주고 있다고. 미나는 "첫 연극이라 관심을 많이 주셔서 부담도 되지만 이번 작품을 잘 해내면 계속 작품을 통해 관객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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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미나가 연극 '라 쁘띠뜨 위뜨'를 통해 연극 무대에 첫 도전한다. 제공|윤스토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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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와 한 인물을 연기하게 된 구옥분은 그동안 연극 '장수상회', '가을 반딧불이', 뮤지컬 '1976할란카운티', '올슉업', '더 언더독' 등 다수 작품에서 활약한 정통 연기파. 그는 "뮤지컬 1세대 선배님들이 출연하시는 작품이라는 이야기에 먼저 끌렸다. 이후 대본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무거운 주제의 작품들도 많지만 일상에서 공감할 수 있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이야기로 관객의 공감을 얻을 것이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연기하는 쉬잔느는 무인도에서 남편 필립, 남편의 친구 앙리와 유쾌한 삼각 스캔들을 형성하는 인물. 여기에 현지에서 만난 원주민까지 무려 세 남자의 구애를 받는 행복한(?) 여자다.

한정된 공간에서나마 뭇 남성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데 대해 구옥분은 '므흣'한 표정을 지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연하의 원주민과 선보이는 장면에 대해 타 배우의 질투 아닌 질투를 언급하며 싱긋 웃었다. 반면 미나는 "나는 워낙 잘생긴 연하와 살고 있기 때문에 감흥이 없다"며 '배우 정신'에 충실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미나와 구옥분이 바라보는 서로의 매력은 무엇일까. 미나가 먼저 구옥분에 대한 칭찬을 줄줄이 늘어놨다.

"(구)옥분씨는 워낙 너무 베테랑이거든요. 리딩 때부터 '와, 저건 리딩이 아닌데' 했어요. 베테랑이다 보니 무슨 옷을 입혀놔도 잘 해요. 저도 조금 흉내 내면서 하고 있어요. 생활연기도 워낙 잘 하시고, 얼굴은 어려보이지만 약간은 주책맞기도 하고 개그끼도 있어서 웃긴 장면을 재미있게 잘 소화하는 것 같아요. 대사, 행동 하나하나를 보며 배우고 있어요."

그러면서도 미나는 "내가 좀 더 잘 하는 건, 애교다. 남편에게도 애교가 많은 편인데, 연극에 어울리는 애교인지는 모르겠지만(웃음), 자신을 갖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나의 폭풍 칭찬에 손사래 치던 구옥분도 따뜻하게 화답했다. 그는 "미나 언니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또 너무너무 예쁘다. 관객 입장으로 볼 때마다 감탄하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언니는 처음인데도 모션이 자연스러워 깜짝 놀랐다. 무엇보다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닌데, 그런 점에서 많이 배운다. 언니의 귀여운 연기를 보면서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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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구옥분이 연극 '라 쁘띠뜨 위뜨'를 통해 "여성 관객들에게 행복한 대리만족감을 주겠다"고 말했다. 제공|윤스토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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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옥분은 여성 관객들을 위한 센스있는 작품 홍보도 곁들였다. "가령 이성에 대한 선망이 꿈에 나오는 경우도 있잖아요. 이 작품은 무인도라는 폐쇄적인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세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다 보니 여자들로선 대리만족감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남편도 있지만, 그 곳에선 쉬잔느가 거의 부족장 느낌이거든요 하하. 남자들이 불쌍하게 느껴지는 지점도 있죠. 여자 관객들이 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미나도 맞장구로 작품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남자가 봐도 재밌겠지만, 여자들이 보면 정말 재미있을 작품이에요. 꼴보기 싫은 남편도 있고, 물론 실제로 바람 피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현실에선 어쩌지 못하는 남녀관계의 속내를 무인도라는 배경 안에서 블랙코미디처럼 그려내거든요. 무인도에 여자는 나 하나고 남자는 셋 밖에 없는데, 남편은 남편대로, 애인은 애인대로, 또 원주민은 원주민대로 불쌍한 점이 있죠."

연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대리만족을 줄 수 있겠다는 즐거움을 드러내기도. 미나는 "나는 바람기가 아예 없는 트리플 에이형이다. 남편만 바라보는 딱 붙어 있는 스타일인데, 연기를 통해서라도 다양한 감정을 연기하는 것"이라며 "나는 이렇게 살지만 실제 나와 전혀 다른 삶을 살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라 쁘띠뜨 위뜨'는 오는 5월 8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대학로 후암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된다. 미나, 구옥분, 김민수, 김현균, 주원성, 박형준, 안시율, 오세현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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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라 쁘띠뜨 위뜨' 콘셉트 포토. 제공|원파인데이, 윤스토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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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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