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블록체인, 가격 아닌 '가치'에 주목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이건희 기자] [2019 키플랫폼]"잠재력 큰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 위해 노력해야"…"개도국 등 활용도 매우 다양해"

머니투데이

 가렛진 비트포렉스 대표가 26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 '더 나은 토큰이코노미를 위하여' 특별세션에서 키 리뷰하고 있다. 가렛진 비트포렉스 대표가 26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 '더 나은 토큰이코노미를 위하여' 특별세션에서 키 리뷰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지금보다 더 개방적이고 투명화, 탈중앙화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 세계에 관심을 가지고 찾게 될 것이다."(가렛 진 비트포렉스 대표)

"블록체인의 미래는 현재 가격에 좌우되지 않는다. 2000년대 닷컴버블 이후 인터넷이 널리 활용된 것처럼 블록체인도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페리 하 드래이퍼 아테나 창립자)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창립 20주년 기념 제7회 글로벌 컨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 플러그인&토크 특별세션에서 블록체인 전문가들은 블록체인의 미래를 이 같이 전망했다. 이들은 블록체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현실적인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하루빨리 생태계(에코시스템) 구축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페리 하 드래이퍼 아테나 창립자는 암호화폐, 블록체인의 미래에 대해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하지 못하면 블록체인의 미래가 어려워지지 않냐고 하는 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가격이 아니라 밸류(가치)를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대표는 "지난 100년간 나왔던 기술을 보면 처음에는 잠재력보다 큰 과잉기대를 하게 되지만 그 이후에는 한 발 물러나면서 오히려 잠재력을 저평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0년대 발생한 닷컴버블을 예로 들며 "큰 기대 이후 결국 시장이 붕괴했지만 이후 인터넷, 광대역폭 등을 널리 활용, 보급됐다"며 "암호화폐, 블록체인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하면서 근본적인 가치는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렛 진 비트포렉스 대표는 "향후 개방화·투명화를 비롯해 탈중앙화된 기술이 나와 인기를 끌고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더 많은 이들이 암호화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규제 환경과 관련해 "어떤 기술이 혁신이나 대대적으로 발전하면 그만큼 한 차원 높은 단계를 가게 되고 더 많은 자유를 허용해준다"며 "블록체인은 그런 방식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단계로 도약할 기회를 줄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페리 하 드래이퍼아테나 창립자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키플랫폼 2018'에서 '총회 리포트 리뷰-탈중앙화 시대를 바라보는 행동경제학적 의사결정과 실패 극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라마 아이어 일레븐01테크놀로지스 회장은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아이어 회장은 "새로운 프로토콜(기술)에 대한 고민이 시장 접근성을 결정한다"며 "현재 공공과 민간영역을 아우르는 프로토콜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아이어 회장은 블록체인 활용을 높이기 위한 도전과제로 접근성과 사용 복잡성 개선을 꼽았다. 그는 "아직은 앱 구축 과정이든 계좌 개설 후 거래 등 과정이 복잡해 좀 더 용이할 필요가 있다"며 "슈퍼마켓에서 신용카드를 내밀고 물건을 구매하는 것처럼 편리하고 쉬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반 기업에 블록체인 관련 자문을 제공하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알려줄 수 있는 기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슈아 호 QCP 캐피탈 경영전담 파트너도 규제 환경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얼마 전 컬러프린터가 첫 출시됐는데 되자마자 사용이 금지됐다"며 "사람들이 이를 이용해 위조화폐를 만들 것이라 우려해 규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 파트너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중앙화된 거래보다 탈중앙화된 거래를 선호하고 있다"며 "더 많은 이들이 이곳에 진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파생상품 등 충분한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야 한다"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크리스티나 야수다 IBO 연구소 디지털 신원 정보 프로그램 담당이 26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 '더 나은 토큰이코노미를 위하여' 특별세션에서 키 리뷰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크리스티나 야수다 IBO연구소 디지털 신원 정보 프로그램 담당은 금융, 투자 외에도 다양한 블록체인의 활용도에 대해 설명했다. 야수다 담당은 "블록체인을 통해 남미나 동남아 소외계층의 신원정보를 복구해주는 '디지털 아이덴티티' 작업을 하고 있다"며 "블록체인이 선진국 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에서도 활용되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야수다 담당은 "처음 블록체인이 나왔을때 인도나 아프리카지역 지원단체들은 이를 소액대출(마이크로파이낸스)이나 송금에 활용할 수 있지 않까 기대를 걸고 주목했었다"며 "여전히 이같은 목적을 위해 블록체인을 활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비자들은 이제 신뢰할 만한 관계가 구축되야만 자신들의 정보(데이터)를 제공한다"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거래를 어떻게 토큰화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가질 때"라고 말했다.

주명호 기자 serene84@mt.co.kr, 이건희 기자 kunheelee@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