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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조심해, 뒤에 악어가..." PGA 취리히 클래식의 독특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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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해 PGA 취리히 클래식에서 해저드 근처에 나타난 악어를 한 진행요원이 장비를 이용해 쫓아내기를 시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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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지 마. 네 뒤에 악어가 있어."

25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독특한 장면 하나를 소개했다.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을 앞두고 연습 라운드에 나선 크리스 커크(33·미국)가 해저드 부근에서 샷을 시도하는 중에 뒤에서 악어가 포착된 것이다. 마치 커크를 노리는 듯 한 자세를 취하는 악어에 PGA 투어가 흥미로운 반응을 보인 것이다. PGA 투어는 또 같은 곳에 있는 악어 한 마리가 뱀을 잡아먹는 장면도 포착해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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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 연습 라운드에서 크리스 커크가 샷을 시도하고 있다. 뒤에 악어가 있는 모습에 PGA 투어 트위터는 "뒤돌아보지 마. 네 뒤에 악어가 있어"라는 글을 올렸다. [사진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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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 1조 팀 경기로 남다르게 치러지는 취리히 클래식은 악어떼가 많은 대회로 유명하다. 이 대회가 열리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TPC 루이지애나엔 수십 마리의 악어가 서식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과거 늪지대였던 곳이 골프장으로 만들어졌지만 악어가 서식하고 있는 곳을 최대한 살린 결과다. 25일 미국 골프위크에 따르면 "TPC 루이지애나의 악어는 수컷의 경우 13피트(3m96cm), 암컷은 9피트(2m74cm) 크기"라고 전했다. 루이지애나주엔 약 150만 마리의 악어가 서식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호수에 있는 악어에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자주 벌어진다. 페어웨이에 갑자기 등장해 갤러리는 물론 선수도 깜짝 놀라게 한 일들이 있었다. 2013년엔 PGA 투어 중계 해설진은 "악어가 선수들의 늑장플레이를 막으려고 페어웨이까지 쫓아오는 것"이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대회엔 테일러 구치(미국)가 시도한 샷이 악어가 있는 곳 근처 벙커에 공이 떨어져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진행요원이 고무래, 우산 등을 던져 악어를 쫓아내길 시도했다가 오히려 악어가 고무래를 씹는 등 나가질 않자 결국 10야드 뒤에서 공을 드롭하고 치게 했다. 소동 끝에 이 홀을 파로 막은 구치는 "난 내 인생이 좋다"는 말로 당시 상황을 표현했다.

2017년부터 2인 1조 대회로 치르고 있는 이 대회에 한국 선수론 배상문과 김시우, 임성재와 김민휘가 함께 호흡을 맞춘다. 지난 주 13개월 만에 PGA 톱10에 진입한 최경주는 다비드 링메르트(스웨덴)와 짝을 이루고, 강성훈은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 이경훈은 맷 에브리(미국)와 팀을 이룬다. 제이슨 데이와 애덤 스콧(이상 호주)이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브룩스 켑카(미국)는 친동생 체이스 켑카(미국),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는 아들 드루 러브(미국)와 출전해 눈길을 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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