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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의원 감금, 창틈 회견, 팩스 접수, 병상 결재···막장 국회 다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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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25일 국회 운영위원장실 문 뒤에서 채이배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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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25일 바른미래당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인 오신환 의원과 채이배 의원의 사임과 보임 문제로 종일 어수선했다. 이날 오전 바른미래당 유승민·정병국·오신환·하태경·이혜훈 의원은 김관영 원내대표가 사보임계 접수를 못 하게 국회 의사과를 점령했다. 그러자 김 원내대표는 직접 의사과에 나타나지 않고 팩스로 사보임계를 접수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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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적용에 반대하는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 유승민 전 대표, 유의동, 오신환 의원(왼쪽부터)이 25일 오전 국회 의사과에서 인편이나 팩스를 이용해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인 오신환 의원 사보임계 접수를 저지하기 위해 대기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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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보임계가 팩스로 접수됐다는 소식을 들은 바른미래당 유승민·오신환·하태경·유의동·이혜훈 의원은 사보임 신청서를 결재할것으로 예상되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입원 중인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병원 관계자는 "문 의장이 혈압이 높아 세부 검사가 필요한 상황으로,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제지하면서 면담이 성사되지는 못했다. 그사이 국회 의사국장은 문 의장의 병실을 방문해 사보임계의 허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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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바른미래당 유승민(오른쪽 둘째), 오신환 의원(왼쪽)이 문희상 국회의장을 만나기 위해 병실로 이동하다 경호원의 제지를 받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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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장 병실 앞에서 대기하던 유승민 의원 등은 사보임계가 결재됐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을 나왔다. 유승민 의원은 병원을 나서며 "문 의장이나 손학규 대표, 김관영 원내대표 모두 왜 이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문재인 정권의 하수인이 되기 위한, 민주당 2중대가 되기 위한 것이라면 앞으로 역사에 부끄러운 이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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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하태경, 정병국, 유승민, 오신환, 이혜훈 의원(왼쪽부터)이 25일 오전 문희상 국회의장이 입원 중인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을 방문했다 문 의장을 만나지 못했다. 이들 의원들은 문 의장이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사보임계를 허가했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 앞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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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사보임계가 결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육탄전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정개특위(본청 445호), 사개특위(본청 245호), 특위(220호) 회의실, 본청 의안과 앞과 채이배 의원실에서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특히 바른미래당의 사개특위 위원으로 교체된 채이배 의원은 자유한국당 의원의 특별 감시대상이 됐다. 자유한국당 백승주, 민경욱, 김정재 의원 등은 채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점거했다. 채 의원은 6시간 동안 감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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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의원과 관계자들이 25일 본청 특위 회의실(220호)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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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이 사개특위(245호) 회의실 출입구를 막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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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의원과 관계자들이 25일 본청 특위 회의실(220호)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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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개특위 회의실인 국회 본청 행정안전위 전체회의실 앞에서 점거 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정진석, 원유철, 장재원 의원은 스마트폰으로 채 의원에 관한 뉴스를 살펴보며 “채 의원이 경찰에 직접 신고했데”, “영등포 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직접 출동했데”라며 대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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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장재원, 정진석, 원유철 의원(왼쪽 둘째부터)이 25일 국회 본청 정개특위 회의실[행안위 회의실 445호) 앞을 막고 앉아 스마트 폰으로 채이배 의원에 대한 소식을 보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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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5일 오전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을 오신환 의원에서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하는 사보임계를 팩스로 제출하자 의원회관 채이배 의원실을 찾아가 회의 참석을 저지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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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이 25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바른미래당 간사인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상임위?특위 의원 교체)을 허가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다음 간사인 채이배 의원실을 점거하자 채 의원이 창문을 통해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2019.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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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의원은 이날 오후 3시 15분께 국회 방호과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의원회관을 탈출했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과 방호과 직원, 보좌진이 몸싸움하며 아수라장이 됐다. 채 의원은 승용차로 국회 본청 1층에 도착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국회 운영위원장 실로 향했다. 국회 운영위원장실에는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이상민 사개특위 위원장, 백혜련 의원과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사개특위 위원인 권은희 의원 등이 모여 채 의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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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사개특위 위원으로 교체된 채이배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을 빠져나오고 있다. 채 의원은 이날 사개특위 출석을 막는 자유한국당 의원들로 인해 의원실에 감금 돼 있었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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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의원은 기자들의 질문을 뿌리치고 운영위원장실로 들어갔다 김 원내대표의 조언을 듣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채 의원은 "감금상태에서 아무튼 나왔으니 이제 반드시 선거법 개정을 통한 정치개혁과 검경수사권 분리를 위한 사법개혁을 위한 법안 논의를 진지하게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채 의원이 한참 동안 소감을 말하자 회의실 안의 한 관계자가 채 의원의 손을 끌었고, 김 원내대표는 채 의원의 발언을 관심 있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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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오른쪽)이 25일 오후 국회 본청 운영위윈장실로 들어갔다 기자들에게 소감을 말하기 위해 다시 나오고 있다. 왼쪽은 김관영 원내대표.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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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관영 원내대표는 당내 유승민·오신환·하태경·유의동·정병국·이혜훈 의원의 사보임계 결재 방해를 따돌리고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인 오신환 의원을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하는 데 성공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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