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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日 천재도 넘을까' 탁구 세계 157위 안재현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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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전' 세계선수권서 16강까지 올라 '돌풍'

중앙일보

2019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남자 탁구대표팀 막내 안재현. [사진 월간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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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탁구의 막내 안재현(20·삼성생명)이 첫 출전한 세계탁구선수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6강전에서 일본의 탁구 천재 하리모토 도모카즈(16)와 만나 8강 이상도 노리고 있다.

안재현은 25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헝엑스포에서 열린 2019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인전 남자 단식 32강전에서 세계 29위 다니엘 하베손(오스트리아)을 4-2로 눌렀다. 앞서 1회전에서 세계 14위 웡춘팅(홍콩)을 제압해 파란을 일으켰던 안재현은 64강전에서 153위 트룰스 모어가르트(스웨덴)를 4-2로 꺾은 뒤, 하베손도 제쳤다. 안재현의 현재 세계 랭킹은 157위. 모두 자신보다 랭킹이 높은 선수들을 꺾고 테이블의 반란을 일으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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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남자 탁구대표팀 막내 안재현. [사진 월간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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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에 처음 탁구를 시작한 안재현은 주니어 시절부터 촉망받던 기대주였다. 실업 2년차인 올해 대표 선발전 3라운드 우승을 통해 처음 성인대표팀 태극마크를 단 안재현은 세계선수권에서도 빼어난 기량을 발휘하면서 '무서운 막내'로 거듭났다. 안재현은 "지난해 처음 성인 국제대회를 나갔지만 부진했다. 비슷한 기량의 선수들에게도 맥없이 지고 포기하는 경기가 많았다. 경기를 지더라도 내용이 좋아질 수 있도록 이 부분을 집중 보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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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현이 세계탁구선수권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상대할 일본의 탁구 천재 하리모토 도모카즈.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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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현이 25일 오후 16강전에서 만날 하리모토는 일본 탁구가 전략적으로 키운 '에이스'다. 2003년 6월 27일생인 하리모토는 지난 1월 만 15세 6개월이라는 나이에 일본 남자 선수 역대 최고 세계 랭킹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세계 톱랭커들만 출전한 ITTF 월드투어 그랜드 파이널스에서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던 그는 내년 자국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금메달도 노리고 있다. 현재 세계 4위에 올라있는 하리모토와 세계선수권 대결에 안재현은 기대가 크다. 안재현은 "하리모토가 어릴 때 맞붙었을 땐 4승1패 성적을 거뒀다. 한번 붙어보고 싶고 이길 수 있다는 생각도 한다"면서 "상대하고 싶었던 만큼 대비를 잘 해서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막내 안재현의 반란 속에 남자대표팀은 이상수(삼성생명), 장우진(미래에셋대우), 정영식(미래에셋대우) 등이 모두 16강에 합류해 선전중이다. 남자 복식의 이상수-정영식 조도 8강에 올랐다. 반면 여자대표팀은 11위 서효원이 1위 딩닝(중국)을 만나 1-4로 패하면서 아쉽게 일찍 대회를 마무리했다. 혼합 복식에서 이상수와 호흡을 맞춘 전지희도 8강전에서 쉬신-류쉬옌에 3-4로 패해 4강에 오르지 못했다. 여자대표팀은 2회 연속 세계선수권 개인전 노메달에 머물렀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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