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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 마이너스 쇼크…스마트폰도 자동차도 투자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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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마트폰 공장 해외 이전, SK는 반도체 생산 축소

"투자는 언감생심, 2% 중반대 성장률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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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평택공장.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따라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뉴스1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예상보다 경제성장률이 너무 안 좋다. 수출이 부진한 데다, 임금은 오르는데 근로시간은 줄어들고, 여기에 법인세까지 오르는 등 기업들이 옴짝달싹 못 하는 상황인데 투자할 생각을 할 수나 있겠나."

올해 1분기(1~3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수출 및 설비 투자 부진 등으로 전 분기 대비 -0.34%를 기록하면서 산업계 전반에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25일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이처럼 집계됐다고 밝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여년 만에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이자 5분기 만의 역성장이다.

LG전자 스마트폰 국내생산 중단,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 축소

산업계에서는 '1분기 실적이 좋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다. 한국은행도 이날 '쇼크로 평가한다'고 밝혔을 정도다. 민간(0.1%) 및 정부 소비지출(0.3%)이 증가했지만, 수출(-2.6%)이 감소했고, 설비투자(-10.8%)가 줄어든 영향이다. 건설투자(-0.1%)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민간소비는 비록 증가는 했지만, 이는 2016년 4분기(1.4%) 이후 9분기 만에 최저치다.

특히 설비투자는 IMF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1분기(-24.8%) 이후 최악이다.

실제 기업들은 수출이 부진한 데다, 최저임금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경영 환경 변화로 잔뜩 움츠러들고 있다.

최근 LG전자가 국내서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철수하기로 결정한 것이 단적인 예다. LG전자는 당초 평택 공장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해왔지만 판매가 부진하면서 고육지책으로 생산단가가 낮은 베트남과 브라질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이르면 6월부터 국내 생산을 베트남과 브라질 생산으로 대체할 예정으로, 이로 인해 LG전자는 국내 제조관련 부서 700~780명가량을 감축하기로 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생산공장 해외 이전의 경우 최근 14분기 연속 적자를 내는 등 사업성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게 주 원인이기는 하지만 인건비 등을 고려한 국내 생산 환경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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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지난해 4월 착공해 10월 준공식을 마친 충북 청주사업장의 M15 공장 전경.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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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실적 발표를 한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준공한 청주공장의 램프업(생산량 증대) 시기를 늦추겠다고 밝혔다. 이미 투자해 지은 공장마저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일 정도로 반도체 업황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조36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7%, 전 분기 대비 6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0%로 전분기 45%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016년 3분기 7260억원 이후 10분기만의 최저치로 '어닝쇼크' 수준이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수출의 20%가량을 차지하는 효자품목이지만 지난해 12월 –8.4%로 하락 반전하더니 올해 1월 -23.3%, 2월 -24.8%, 3월 -16.6% 등 넉 달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도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60.4%, 직전분기 대비 42.6% 감소한 6조2000억원에 그쳤다. 매출도 시장 예상보다 1조원 이상 낮은 52조원에 머물렀다.

한 반도체 업체 관계자는 "지금은 업황 자체가 다운 사이클이다 보니 생산시설을 줄이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지난해부터 국내 생산설비는 줄여왔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이 악화하면서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도 제조업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농산물 생산이 늘어나면서 농림어업은 4.7% 증가했으나 제조업은 전기 및 전자기기, 화학제품 등이 줄어 2.4% 감소했다.

자동차의 경우 노조와의 갈등으로 생산시설 증대는커녕 주문받은 물량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등 소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이날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 국장은 민간소비가 움츠러든 주원인에 대해 "많은 예약 대수에도 불구하고 노사 합의 지연에 따른 공급 차질로 승용차 소비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1998년 이후 국내에 생산공장을 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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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19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2019.4.2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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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경제연구원 "2%대 성장률 달성 어려울 것"


산업 전반의 지표 악화에도 한은은 올해 2.5% 경제성장률을 낙관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0.3%였기 때문에 2분기에는 기저효과로 1.2% 성장 후 3·4분기에 전기 대비 0.8~0.9% 성장을 유지하면 올해 2.5% 성장 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면 민간전문가들은 2% 중반대 성장률 달성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이승석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가 올해 '상저하고'라고는 하지만 수요 감소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내림세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에 반도체 경기가 살아난다고 장담할 수 없다"며 "설비투자의 두 자릿수 감소는 심각한 상황으로 정부가 받아들여야 한다. 올해 경제성장률 2%대 중반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계에서는 정부가 지나치게 낙관적으로만 상황을 판단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한 유통 대기업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대폭 오르니 당장 자영업자, 중소기업부터 어려워지면서 고용을 줄이고 있지 않느냐"며 "고용이 불안하다는 것은 곧 미래가 불안하다는 것으로 소비자체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최저임금과 법인세 인상 등으로 정부가 기업활동을 잔뜩 위축시켜놓은 상황에서 투자를 바라는 것 자체가 앞뒤기 맞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경제연구원 홍준표 연구원은 "기본적으로는 수출 경기가 좋지 않은 게 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추가경정예산이라도 빨리 통과돼 예산 투입이라도 되어야 성장률 하락을 그나마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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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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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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