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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마켓트렌드]유통·가전업계 '뉴트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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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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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 열풍이 유통과 가전 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 '뉴트로'는 기존의 과거 향수를 추억하는 중장년층은 물론 새로운 문화 흡수율이 높은 신세대 호기심을 자극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감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원조 브랜드 '진로'(일명 두꺼비 소주)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진로(眞露)' 신제품을 25일 출시했다. 옛 감성을 새롭고 흥미로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20대를 공략해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진로는 기존 제품과 달리 투명한 스카이블루 색상의 소주병이 새롭고 순한 느낌을 준다. 또 파란색 라벨에는 한자로 표기된 진로와 브랜드를 상징하는 두꺼비 디자인을 재현해 향수를 자극했다. 도수는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저도수의 편한 음용감을 위해 16.9도로 개발했다. 다만 뚜껑의 경우 편의성을 감안해 트위스트캡을 적용했다. 옛 감성에 새로운 요소도 함께 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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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도 최근 백설 브랜드 정통성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백설 헤리티지 에디션'을 선보였다. 1950년대 백설 브랜드 초기 디자인을 활용해 뉴트로 콘셉트로 만든 한정판 제품이다.

CJ제일제당 식품 사업의 근간이 된 설탕을 포함해 밀가루, 참기름, 소금 등 네 가지 제품으로 구성했다. 설탕은 1950년대 초창기 제품의 눈꽃 모양 디자인을 포장지에 그대로 살렸다. 밀가루도 초기 제품명인 '미인' 디자인을 활용했다.

롯데제과의 경우 추억 속 제품을 뉴트로 트렌드에 맞춰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재출시된 제품은 '사랑방 선물' '육각 꼬깔콘' '과자종합선물세트' 등 3종이다.

사랑방 선물은 1982년 출시해 2013년에 사라진 제품으로 원형 케이스 안에 알록달록한 색깔의 알사탕이 들어있는 제품이다. 육각 꼬깔콘은 1983년 출시 당시 모습을 재현한 것으로 육각형 종이패키지에 담았다.

과자종합선물세트는 1970∼1980년대 인기를 얻은 대표 제품인 '빠다코코낫'(1979년 출시), '롯데샌드'(1977년 출시), '빼빼로'(1983년 출시), '칸쵸'(1984년 출시), '마가렛트'(1987년 출시) 등 13종의 과자를 넣은 패키지다. 해당 패키지와 일부 제품을 출시 당시의 디자인으로 구성했다. 옛 롯데제과의 심벌이었던 '햇님마크'가 인쇄된 돗자리도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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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텔 미니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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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업체도 아날로그적인 디자인을 앞세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레트로 디자인에 최신 기능을 탑재해 편의성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업체들은 소형 가전이 주를 이룬 상황에 또 다른 트렌드인 1인 가구, 세컨 가전 시장도 동시에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대유위니아는 2013년 '프라우드S' 냉장고를 시작으로 대표 가전인 김치냉장고에도 레트로 디자인을 적용해 '딤채 쁘띠' '딤채 마망' 등을 출시했다. 이어 IH전기압력밥솥 '딤채쿡 레트로'와 '위니아 전기주전자' 등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레트로 라인을 '더 클래식'이라 명하고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을 공개했다. 영국, 칠레 등 유럽과 중남미 국가에도 수출되는 등 해외 반응도 좋다.

코스텔(COSTEL)은 레트로 가전으로 유명한 국내 브랜드다. 믹서기, 미니 오븐, 전기포트, 건조기, 냉장기 등 품목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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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트북 F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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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각각 노트북과 TV에 레트로 감성을 입힌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아날로그 타자기를 연상시키는 키보드를 탑재한 '삼성 노트북 Flash'를 출시했다. 곡선형 키캡과 입체적 질감의 팜레스트로 사용성도 높였다.

LG전자는 직접 채널과 볼륨을 조절하는 회전식 다이얼 탑재해 클래식함을 더한 'LG 클래식 TV'를 내놨다. 32인치, 42인치 2가지 모델을 제공한다. TV 대형화 추세에도 아날로그 감성을 잊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제품이다.

2013년 레트로 라인 냉장고를 출시하며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탈리아 가전업체 '스메그(SMEG)'는 국내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2016년 한국형 모델도 출시했다. 냉장고 외에 세탁기, 식기세척기 등은 물론 커피 머신, 믹서기, 토스터 등 소형가전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또한 이탈리아 프리미엄 가전 업체 드롱기도 토스트기, 무선 주전자, 커피 머신으로 구성된 아이코나 빈티지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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