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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김정은·푸틴 만남에 외신도 주목…"트럼프 질투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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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로이터 "한반도 비핵화 의제서 미국=단일 파트너 아닐수도…러시아의 실질적 도움 기대 어려워"]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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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곧 진행될 것인 가운데 외신들은 이번 회담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오랜 동맹관계가 과시될 것이라 보는 한편,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실질적 이들을 이끌어내는 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정상은 25일 오후 1~2시(한국시간 정오~오후1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 섬에 위치한 극동연방대학에서 회담을 갖는다. 김 위원장은 전일 전용열차를 타고 러시아에 도착했으며 오는 27일까지 러시아에 머무르며 시찰 활동을 한 뒤, 평양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전일(현지시간) "이번 회담은 워싱턴(미국)이 평양(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의제를 설정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권력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핵협상 합의가 불발된 이후, 한반도 비핵화의 의제를 오직 미국과 논의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의도를 보여주기 위함이란 뜻이다. 실제로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지난 23일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이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과제라고 밝힌 바 있다.

CNN도 '북한 지도자가 푸틴과 만난다, 트러프가 질투할까?'란 제목의 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핵협상에서) 스스로를 '딜메이커(협상가)'라고 묘사했었다"며 "그렇다면 김 위원장의 이번 푸틴과의 만남은 반란과 같은 것"이라고 비유했다.

CNN은 또 러시아 국제문제협의회 및 한국 부산대학교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김 위원장이 다양한 플레이어들을 상대하면서 서로 경쟁하고, 흥정하는 것을 모색 중"이라고 해석했다.

러시아 입장에서도 이번 회담을 통해 지정학적 입지를 넓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BS는 "이번 회담은 푸틴 대통령으로 하여금 지정학상 그의 영향력 증대를 높이려는 노력을 허락하도록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러시아가 한반도 문제에서 소외된 듯한 인상을 이번 기회를 통해 지워나갈 수 있을 것이란 뜻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6자회담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효율적 방법"이라며 "현재로서는 다른 효율적인 국제적 매커니즘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북한이 '실리'를 얻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란 분석들이다.

로이터는 "북한이 핵폐기시까지 러시아는 대북제재를 유지한다는 약속을 했었기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이 동지애를 보여주는 것 이상의 실질적 도움을 낳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앞서 러시아 크렘린궁 측은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되 어떤 합의나 공동성명도 내놓지 않을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UN의 제재는 그동안 양국(러시아와 북한) 교역확장을 방해해 왔기에 모스크바가 평양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WSJ가 인용한 러시아 연방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북한과 러시아 교역 규모는 2017년 7800만달러에서 지난해 3400만달러로 56% 줄었다. 2017년 기준 러시아가 북한의 2대 교역국이지만 거래량은 북한 전체 무역의 1.4%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중국은 95% 가량을 차지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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