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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은 보장 못해도…" 홍콩에 숨은 골목 맛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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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재발견 ③-끝] 현지 맛집 찾아가기

[편집자주]최근 홍콩여행을 깊이 있게 즐기는 이들에게 뜨는 키워드는 '호텔' '몰링' '골목식당'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홍콩여행'을 검색해 인증 사진들만 살펴봐도 이런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홍콩관광청이 처음 홍콩을 접하거나 다시 떠나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힙'하게 여행 방법들을 시리즈에 걸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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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홍콩관광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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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홍콩 사람들에겐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기질이 있다. 음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겉만 번지르르한 허세에 넘어가는 법이 없다. 홍콩 서민들에게 사랑받는 식당들은 대체로 놀랍도록 맛있고 믿기 어려울 만큼 싸다.

영어가 통할 가능성이나 친절한 접객은 좀처럼 기대하긴 어렵지만, 놀라운 맛들이 기다리는 홍콩 골목 식당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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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쳉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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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가격 모두 감동…차오쳉유엔(潮成園)

몽콕을 대표하는 번화가 퉁초이 스트리트(Tung Choi Street)의 어지러운 중국어 간판들 사이, 차오쳉유엔을 단번에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길을 찾는 험난한 여정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 홍콩식 죽 콘지부터 솥밥, 간단한 딤섬까지 이곳의 메뉴는 40여 가지에 이른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역시 광둥식 국수다. 큼직한 족발, 하늘하늘한 완탕, 탱글한 피쉬볼(생선 완자),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는 소 힘줄 등 다양한 토핑 중 하나를 정하는 일은 상당한 결단력이 필요하다.

마침내 푸짐한 국수 한 그릇이 식탁 위에 놓인다. 입 안에 침이 가득 고이지만, 면발을 입에 넣기 전 치러야 하는 의식이 있다. 테이블 위 홍 식초를 살짝 뿌려줄 것. 부드러운 풍미의 붉은 색 식초가 국물에 스미자, 낯선 향신료와 육중한 기름기가 조화로운 풍미로 완성된다.

차오쳉유엔의 훌륭함은 음식 맛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곳의 국수는 모두 20홍콩달러에서 30홍콩달러,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3000원에서 4500원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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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혜탕량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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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식 디저트는 이 맛이지…'타이헤탕량 차관'(泰和堂涼茶店)

분주한 퉁초이 스트리트를 내려오다 문득 걸음을 멈춘다. 달콤하고 향기로운, 조금 쌉싸름한 냄새.

타이헤탕량 차관은 옛 홍콩식 디저트를 판매하는 찻집이다. 좁고 깊은 실내에 들어서는 순간 시대를 성큼 역행한 듯 아득한 기분이 든다.

이곳의 메뉴는 광둥의 전통 디저트 형식 '탕수이'(糖水)에 기반한다. '단 물'이라는 뜻 그대로 탕수이는 달콤한 수프를 곁들인 후식이다. 코코넛 우유, 시럽에 잠긴 두부, 흑임자 수프 등과 달콤하게 졸인 토란, 말랑말랑한 사고(sago), 열대과일 등 다채로운 내용물의 조합은 80여 종이 훌쩍 넘는다.

탕수이는 양질의 탄수화물이 든든하게 포함된데다 양도 넉넉해 간단한 아침 식사로도 손색 없다. 좀 더 특별한 것을 시도해보고 싶다면 중국식 허브티(Chinese Herbal Tea)를 주문해보자.

각각의 메뉴에는 맛에 대한 설명 대신 '두통', '오한', '독소' 등 병원에서 등장할 법한 용어들이 붙어 있다. 홍콩 사람들은 건강이 나빠지거나 기력이 부족할 때 약국에 가는 대신 찻집에 와 중국식 허브티를 한 잔씩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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힝키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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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식 솥밥…힝키 레스토랑(Hing Kee Restaurant)

야우마떼이는 오래된 틴하우 사원과 활기찬 청과시장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사원 근처의 녹음과 그 아래에서 쉬는 사람들 때문에 한낮의 풍경은 느긋하지만, 해가 지고 나면 낮보다 더욱 바쁘고 활기찬 밤이 시작된다.

야우마떼이는 홍콩식 솥밥 뽀짜이판(煲仔饭, Claypot Rice)의 메카다. 전통적인 뽀짜이판은 중국식 소시지와 삼겹살, 양파를 밥과 함께 쪄낸 후 간장과 피쉬소스, 설탕, 후추 등 다양한 향신료로 만든 소스를 섞어 먹는 음식이다.

야우마떼이의 뽀짜이판 가게들은 여러 육류와 해산물을 사용해 수십 종의 메뉴를 선보인다. 막 날라온 도자기 솥에서는 하얀 증기와 맛있는 냄새가 무럭무럭 피어오른다.

솥에 가해진 강한 화력 덕분에 바싹하게 익은 쌀알의 식감이 즐겁고, 맥주 한 잔씩 손에 들고 솥밥을 비비는 사람들의 활기에 기분이 들뜬다.

여러 가게들 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반가운 이름은 '힝키 레스토랑'(Hing Kee Restaurant)이다. 백종원 셰프가 스트리트푸드파이터에서 솥밥 한 그릇과 홍콩식 굴전을 뚝딱 먹어치운 곳이 바로 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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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 18 도기스 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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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중반으로 시간여행…'블락 18 도기스 누들'(Block 18's Doggie Noodle)

블락 18 도기스 누들에서 한끼를 해결하는 일은 일종의 시간여행이다. 이곳에서 선보이는 국수는 20세기 중반 홍콩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형태다. 수제비와 국수의 중간 정도, 뚝뚝 끊어지는 면발은 어쩌면 파스타와도 닮았다. 세월이 흐르며 명맥이 거의 끊기다시피 했지만, 블락 18 도기스 누들이 미슐랭 가이드 빕 구르망에 선정되며 홍콩 사람들 사이에서 다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홍콩의 옛 입맛에 공감하기 어려운 이방인에게도 이곳은 흥미롭다. 식당보다는 노점에 가까워 길가에 앉아 먹어야 하며, 영어가 통하지 않는다.

건어물과 향신료를 잔뜩 사용한 도기스 누들 위로 중국식 채소 절임을 올려 먹거나, 시원한 국물에 가짜 샥스핀을 곁들인 오리 국수를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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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퐁 만두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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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이포, 홍콩 사람들의 비밀 맛집 리스트

삼수이포는 오랫동안 여행지로 주목받지 못했다. 홍콩 서민들의 주거지이자 번화가로 역사를 이어온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이곳은 가벼운 지갑과 까다로운 입맛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맛집들의 집결지가 되었다.

색색의 건물들과 가지를 드리운 보리수 사이로 각양각색의 음식 냄새가 코끝을 간질인다. 기막히게 맛있는 군만두와 홍콩 최고의 두부 푸딩, 진정성 넘치는 옛날식 카트누들을 맛보기 위해, 홍콩 사람들은 먼 길을 마다 않고 삼수이포로 흘러든다. 가격 또한 경이롭다. 40홍콩달러(약 5900원) 정도면 배부르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진정한 맛과 향의 모험이 삼수이포에서 시작된다.

특별히 추천할 가게로는 부추 군만두 맛집인 유엔퐁 만두 가게(Yuen Fong Dumplings)부터 Δ홍콩 최고의 두푸 푸딩이 있는 '컹와 두부 공장'(Kung Wo Beancurd Factory) Δ입맛대로 국수를 제조할 수 있는 '만께이 카트 누들' (Man Kee Cart Noodle) Δ차찬텡 맛집인 '선흥유엔'(Sun Heung Yuen)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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컹와 두부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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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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